'장자연 사건' 윤지오 "유일한 증언자…제 자신 위한 고발"
'장자연 사건' 윤지오 "유일한 증언자…제 자신 위한 고발"
  • JBC까
  • 승인 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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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씨 사건의 증언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목격자이자 동료배우인 윤지오씨(32·본명 윤애영)가 14일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 북콘서트를 열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여기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 분, 한 분 모두 눈에 담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은 장씨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자신을 위해 공개 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북콘서트는 1부 '13번째 증언 10년간의 기록', 2부 '공익제보자로 산다는 것' 으로 나눠 진행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윤씨는 "'(고발을) 왜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제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제 죽어도 여한은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살면서 시집도 가고 싶고 자녀도 낳아 품어보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과거의 저를 돌아볼 때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했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윤지오라는 이름을 들고나오기 전에 13번의 증언을 마쳤다. 지금은 16번이 됐다. 난 유일한 목격자가 아닌 유일한 증언자다"라면서 "예상만큼 관심을 가져주고 노여움을 가지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지만, 오히려 그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그 분들 때문에라도 올곧게 나아가 언젠가는 진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신인 배우였던 장자연씨가 유력 인사들의 접대를 강요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특히 고인이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돼 파문이 커졌다.

윤씨는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져 장씨 자살 이후 지난 10년 동안 수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언론에 실명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나서왔다.

당초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던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장자연 사건' 재조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재수사를 위한 수사단도 공식 출범, 현재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윤씨는 최근 증인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했다.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폭력 등)에 속하지 않은 목격자, 증언자, 제2의 피해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24시간 경호까지 제공한다는 취지다.

윤씨는 본인의 실명을 밝힌 이후 두 차례 교통사고가 있었고, 신변 위협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경찰이 보호에 나섰으나 경찰이 준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10시간 넘게 작동하지 않으면서 공익제보자의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13일)까지 벌써 645만원 정도가 모였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어떻게 쓰이는지 다 발표할 거다.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증언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9.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윤씨는 책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에 대해 "혼자 너무 아파했다.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고 싶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 벌어졌던 일들이 여러분이 잘못해서가 아니다"면서 "모두가 당당하고 행복해질 권한과 권리가 있다. 본인을 손가락질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북콘서트 이후 부모님이 계신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게 엄마다. 편찮으신데 아무래도 마음의 병이 생긴 것 같아 죄송스럽다"면서 "이미 16번째 증언을 마쳤다. 더 이상 할 수 없는 증언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