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돈 이등병 강등 조치
신현돈 이등병 강등 조치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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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성 장군의 쪽팔리는 추태 

육군 대장인 신현돈 1군 사령관이 술에 취해 부린 추태로 전역 조치됐다. 4성 장군이 음주 문제로 군복을 벗은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4성 장군은 우리나라에 8명 밖에 없다. 신 사령관은 그 중 한명이다.

인간이 만취하면 개가 된다지만 그는 품위를 가장 지켜야 하는 명색이 별을 단 장군이다. 몸조차 가누지 못하면 술을 처 마시지나 말든지, 그런 추태는 한마디로 '개'다.

신 사령관은 6월19일 안보강연을 위해 충북 청주 모교를 방문한 뒤 동창들과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고속도로 화장실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태를 부렸다고 한다.

술에 취해 군화 한쪽은 벗겨지고 군복도 풀어헤친 상태로 헌병 등에 업혀 고속도로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날은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나라를 비웠으니 전군에 대비태세 명령이 내려진 때였다. 장병의 외출·외박, 음주·회식도 제한됐다.

특히 6월은 몸을 던져 나라를 지킨 수많은 호국영령을 기리는 달이 아닌가.

육군 1군은 휴전선 최전방의 중동부 전선과 동부전선을 지키는 군대이다. 1군 사령관은 동부전선을 지키는 10만여 야전군을 지휘하는 막중한 자리다. 육군 대장이 비상 시기에 위수 지역을 이탈해 술을 마시고 정신줄을 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자가 1군 우리나라 최전방 동부와 중부를 지키는 책임지는 장군이라는 말에 입이 떡 벌어진다.

하지만 전해지는 전말을 들어보면 귀를 의심할 정도다. 수뇌부의 ‘나사’가 이렇게 풀어져 있으니 군의 기강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를 묻게 된다.

육군 대장 계급장은 지위가 높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대장 계급장을 달고 그렇게 망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가 똥별을 달았는지 의심스럽다.

그 추태가 일어난 지 이틀 뒤 그의 예하부대인 22사단에서 임 병장 GOP 총기 난사 사건이 터졌다.

신 사령관 수행 요원들과 다퉜던 민간인들은 자신들이 보고 겪은 사실을 즉시 수도방위사령부에 신고했다고 한다.

군 속성상 4성 장군의 만취추태인 만큼 국방부, 합참, 기무사 등 관련 군 부서 수뇌부는 두 달여 전에 이미 신 사령관 추태를 보고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사실을 덮고자 한 행적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 빚어졌는데도 두 달 넘게 쉬쉬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7일에야 사실을 알고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즉각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2일 청와대에 보고한 뒤에야 박근혜 대통령이 일언지하에 전역을 지시했다고 한다.

더욱이,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특전사 대원 하사 두 명이 2일 밤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두 하사는 폐쇄된 좁은 공간에서 결박되고 얼굴이 천으로 감싸인 상태에서 훈련을 받다 꽃다운 20대 청춘을 나라에 바쳤다.

군이 GOP 총기난사 사건, 윤모 일병 구타사망 사고 이후 잇따라 내놓은 병영문화 개혁 약속에도 불구하고 사건·사고가 재발하는 까닭을 알겠다.

대장부터 군령을 우습게 아니 군 기강이 제대로 설 리 없다. 게다가 군은 신 대장 사건을 두 달 이상 쉬쉬하다 야당이 문제를 삼으려 하자 꼬리 자르기를 했다.

신 사령관 전역조치만으로 안된다. 국민이 그에게 달아준 별 네 개를 떼고, 이등병으로 강등조치 시키는 것만이 군명예를 더럽히게 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면 그에게 매일 술을 처 먹여 더 개가 되게 해야 한다.

그를 향한 ‘충성’이란 경례 구호가 어색하다. 그에겐 그냥 ‘멍멍’ 구호가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