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논란…기독교vs불교 갈등으로 대충돌
황교안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논란…기독교vs불교 갈등으로 대충돌
  • JBC
  • 승인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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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

한국교회연합 “조계종 대표직을 내려놓으라” 훈계, 월권 인권침해

개신교계 보수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전광훈)23일 대한불교조계종을 향해 강한 비판입장을 내놨다.

발단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법요식 내내 합장을 하지 않아서다.

황 대표는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때도 외빈 중 가장 먼저 호명됐으나 손사레를 치며 거부했다.

지난 3월 취임 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과 만난 자리에서도 합장을 하지 않고 악수로 대신했다. 이 논란이 결국 기독교와 불교 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기총은 이날 전광훈 회장의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가 자기 신앙에만 집착한다면 사퇴하라는 조계종 주장의 불순한 배경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 대표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며 불교 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정당 대표에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표를 가지고 정당 대표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총은 또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승만 정부로부터 시작하여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으로 불교를 지원해 온 것이 사실이다.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문화재 관리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일 년에 수천억씩 국가가 지원을 했고, 공원에 있는 불교의 사찰 입장료를 비롯한 많은 공적자금이 불교에 유입되어 들어간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연합도 황 대표가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며 일제히 비판을 가한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과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특정 종교의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이런 편향적 비판의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계종이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훈계한 것은 월권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도 비판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가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은 것에 유감을 나타내며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행사에 참여해 도마 위에 올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타 종교에 배타적인 것 아니냐는 종교적 편향성 논란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