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박근혜 사면되면 보수분열로 총선 어려워져”···SNS “제2 배신자”비난 폭주
윤상현 “박근혜 사면되면 보수분열로 총선 어려워져”···SNS “제2 배신자”비난 폭주
  • JBC까
  • 승인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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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떨어져도 친박신당 안 가”

“박 대통령에게 누나라 부른 적 없다”
한 행사장에서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한 행사장에서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 우파 분열을 우려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 파문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초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서 탄핵무효를 외친 친박 핵심 인물이다.

윤 의원은 23일자 발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자가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길 바라나”라는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의리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의견이야 안 물어봐도 아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또 “연말 박 전 대통령 사면설이 돈다”라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에서 보수 분열을 노리고 형 집행정지를 할 거로 본다. 그렇게 되면 내년 총선이 더 어려워질 거다”고 말해 박 대통령 사면을 보수 분열로 연계한 발언을 했다.

그는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길 바라나”라는 질문에 대해 “사면을 바라지만 보수 분열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이 왜 박 대통령 사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어서 향후 박 대퉁령 사면을 둘러싸고 대한애국당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윤 의원은 홍문종 의원의 탈당과 우리공화당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홍문종 의원 탈당 전 연락을 주고받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연락을 받지도 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우파가 통합할 때지 분열할 때가 아니다. 탈당의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공천에 떨어져도 친박신당을 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는 것에 대해 “신당은 가지 않는다. 공천 못 받아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거기(친박 신당)가 뭐 하는 곳인지도 알 수 없고…”라고 무시했다.

그는 홍 의원 등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 메시지를 받아 신당 창당에 나섰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분열의 메시지가 아니라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했다며 홍 의원의 박 대통령 연관설을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의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 “별로 없다고 본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 분열의) 메시지를 내면 영남의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보수를 분열시키는) 메시지를 내면 안 된다’는 말을 하려 여러 번 면회를 신청했지만 못 만났다.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서만 얘기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과는 조건없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이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 그가 한 때 친박 의원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그의 발언은 차기 공천을 의식해서 나왔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자한당은 ‘탈 박근혜’, ‘탈탄핵’을 외치는 상황이라 그가 이에 반하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차기 공천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즉각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홍 의원의 애국당행을 만류한 김진태 의원과 이를 비난한 김태흠 의원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김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박 대통령 사면을 부정한 태극기 우파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이 같은 사실을 전한 JBC까 방송 커뮤니티에는 약 355개의 댓글이 달렸다.(오후 3시 현재). 그의 발언을 옹호하거나, 이해하는 듯 한, 단 한 개의 댓글도 없었다.

“차기 총선 낙천리스트 등록했다”, “배은망덕한 놈, 간신에 의리 또한 없는자” “박 대통령에게 누나라 부를 때는 언제고 암튼 검은 머리것들은 키워봤자 악마를 키운다” “진짜 힘든때 옥석이 가려진다. 윤상현도 결국 배신자다” “우리공화당은 너같은 자 안받아준다”등이다.

이런 댓글은 온화한 편이다. 대부분 댓글이 그에 대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이다. 까방송 커뮤니티에 올라온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삭제했다. 윤 의원을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는다.

윤상현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
윤상현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

윤 의원은 탄핵 배신자로 낙인 찍힌 김무성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그는 “요즘은 김무성 전 대표와 자주 만나고 통화한다. 몇 년 전 만나서 ‘형님, 제가 '박근혜 대통령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이다' 하나만 생각했다.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누나라 불렀다는 것에 대해 “(억울한 표정으로) 누나 발언은 그렇게 부른 적이 없는데 아직도 그런 말이 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 재직시 ‘박 대통령 누나’발언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그의 이날 이같은 발언은 ‘탈 박근혜’를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앞으로 제2 윤상현 같은 자들이 수두룩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