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과 아베 정권의 진심과 속내가 알았다"
국회 방일단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사진>이 1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의 면담 재추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거지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자민당 2인자로 꼽힌다. 그는 한국 방일단의 전날 면담 요청을 이날 오전으로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이날 면담도 "급한 회의가 있다"며 취소했다.
강 의원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화가 나 있는데 왜 면담을 또 추진하겠냐"며 "그쪽(자민당)에서 (면담을 다시) 추진한다면 우리가 받아줄지, 말지를 고민하겠다. 아주 결례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자민당과 아베 정권의 진심과 속내가 무엇인지 알았다"며 "구걸 외교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국민) 뜻을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자민당 지도부는 당초 전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한국 방일단과 니카이 간사장과의 면담을 약속 시간 14분 전에 한 차례 미뤘고, 그 직후 이날 오전 11시30분으로 약속을 다시 잡았다. 그러나 자민당 측에서 전날 밤 9시쯤 "급한 회의가 잡혔다"는 이유를 들어 면담 취소를 방일단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자민당 내 긴급안전보장회의 개최로 면담이 취소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에 '함구령'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자민당 측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회의 때문에 못 만난다고 한 것은 하나의 빌미이고, 우리를 피하려는 것"이라며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강행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