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중거리미사일 배치 좌시 않겠다"…한·일에도 경고
中 "美 중거리미사일 배치 좌시 않겠다"…한·일에도 경고
  • JBC까
  • 승인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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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조치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을 것"
"신중하게 행동하고 미군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 것"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를 계기로 아시아 내 동맹국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데 대해 중국은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또한 미군의 미사일 배치 후보지로 떠오른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을 겨냥해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압박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국장급)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미국의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총 사장은 "만약 미국이 중국의 문 앞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응조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총 사장은 미사일 배치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는 주변국을 향해서는 "신중하게 행동하고 미군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푸총 사장이 이 대목에서 한국, 일본, 호주 등 주변국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들 국가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몇달 내'로 아시아 지역에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사일 배치를 위해 동맹국과 협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미군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후보지로는 중국이 언급한 대로 한국, 일본, 호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미군 시설이 있는 미국령 괌도 배치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기세등등한 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되면 안 된다"면서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게 되면 이는 엄중한 현상 타파로 역내에 피할 수 없는 군비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도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전날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단행하면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