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탄-문재인도 모르는 사노맹, '사노맹 배신자 조국'
-4탄-문재인도 모르는 사노맹, '사노맹 배신자 조국'
  • JBC까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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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돈에 눌리고 있는 노동자와 민중의 자존심 세우고자
조국은 자본과 돈을 이용, 노동자와 민중을 이용한 배신자 셈

 

자본과 권혁에 물든 조국은 운동권 내에서도 사노맹을 배신했다고 한다.
자본과 권혁에 물든 조국은 운동권 내에서도 사노맹을 배신했다고 한다.

조국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리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나오고 있다. 조국은 사노맹 출신이다. 사노맹은 평화와 해방의 새 세상을 열고자 했다. 자본과 돈에 의해 찍혀 눌리고 있는 노동자와 민중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고자 했다. 절망에 빠진 노동자와 민중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세력이었다. 그러나 조국은 사노맹식 표현대로라면 노동자와 민중을 배신했다. 조국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좌파들의 이중성은 물론 사노맹의 허울도 그대로 벗겨지고 있다. 4탄을 싣는다. 독자들이 글을 읽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분리해야 한다. 이 글은 조국이가 활동했던 30년 전 사노맹 이야기다. <편집자 주>

1985년 박노해(본명 박기명)는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기관지 서노련 신문창간호에 선봉에 서라는 축시를 싣기도 했다.

이 시에 대해 당시 좌파들은 사회적 모순구조가 가장 집약적직접적으로 표출되는 노동현장의 구체적 대립 갈등을 바탕으로 절망과 슬픔, 원한과 분노가 싸움으로 전화되고 그 전화과정에서 민중해방의 정서로서 통일되는 모습을 절절하게 형상화한 시라고 평가했다.

해방운동의 선봉에 서서

지침없이 타오르는 투쟁의 봉화불을 들고

남녘끝 공장과 항구로부터

북녘땅 광산과 논밭 끝까지

모든 착취와 억압과 외세와 분단을 가차없이 불사르라

! 노동자여

노동운동이여

마침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이여

그리하여 모든 인간이 제모습을 찾는

해방된 새날이여!

(‘선봉에 서라중에서)

서노련은 운동권에 NL(민족해방)CA(제헌의회) 노선이 등장하면서 86년 말부터 내부분열이 심화된다.

서노련내의 NL그룹 슬로건은 '주체성의 기초 위에 하나가 되자'다. 지금의 주사파들이다.

CA그룹은 민중혁명으로 세상을 뒤집은 뒤에 제헌의회를 소집하자는 공산주의 운동 단체였다.

이들은 '수렁과 반석이라는 문건을 통해 지도부를 비판했다. '수렁과 반석'은 박 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씨가 사노맹과 투쟁관이 유사한 CA 노선을 선택할 것은 어떤 계기가 작용했나.

이에 대해 서노련 지도위원이었던 김문수 씨(민중당 노동위원장)서노련내의 노동자출신이나 노동현장 경험이 많은 활동가의 다수가 CA쪽을 선호한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운동을 계속해온 박 씨로는 ('수렁과 반석'에서 강조했듯)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위해 정치권력의 장악과 정치투쟁을 강조한 CA노선이 노동자적인 입장' 이라 여겼을 것이다.

이후 박 씨는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김우중 회장의 자본철학에 대한 전면비판’(89.9), ‘노태우 씨! 당신의 소작된 이미지를 벗긴다’(89.12) 등 장문의 기사를 통해 서신의 정치철학을 펼쳤다.

그런데 노태우씨!기사는 '노동해방문학과 박 씨가 6공 정권의 집중공략을 받은 직접적인 화근이 되었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박 씨와 친교를 맺어 왔었다는 임 모 씨는 노동자 출신으로 박씨가 탁월한 집필력을 구사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독서량과 자기생활 전체를 철저히 절제하고 조직화하는 성실성그리고 모든 현상과 사물을 철저히 노동자계급 입장에서 바라보는 자세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박 씨는 전태일 열사 이후 가장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한 노동자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를 설명할 때 종종 영웅’ '신화' '카리스마' 같은 수식어가 등장한다.

그러나 박 씨에 대한 비판적 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민족통일민주주의노동자동맹(삼민동맹)의 박윤배 씨가 옥중에서 쓴 '자본수필 '를 통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삼민동맹은 198810월 서울노동운동연합을 계승하고자 결성한 노동자운동단체다.)

박노해 동지 같이 정치 경제·통일· 사회· 혁명 등 노동해방의 거의 전 분야를 끌어안고 지도하여 '노동자가 진짜 사회의 주인이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가상한 의지에 비해 사람들은 그것을 별로 미덥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듯싶다. 저 사람이 지금 시를 쓰고 있는지 혁명의 실제문제에 접근하고 있는지 의심케 하는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노동자 동지들에게 노동해방의 실제적 문제 등을 차분하고도 끈질기게 그리고 정교하게 제시하기보다는 흥분과 과대포장 그리고 주술을 더 선호한다.”

한 문학평론가도 노동해방문학발행인이었던 김사인 씨가 공개적으로 노동해방에 대한 '배신자'로 비판된 것을 실례로 들면서 노동해방은 한 정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인데 이 '구호'를 독점하고 전선의 총사령관 임을 자임하면서 이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전선의 이탈자로 매도하는 것은 분열주의적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박 씨와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은 그의 이같은 오류가 "오랜 수배생활 때문에 대중투쟁사업을 경험하지 못하고 비판을 공개적으로 받을 기회를 차단당한 탓"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하루에 보고서 천장을 읽더라도 현장 대중들의 정서를 읽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서노련 활동을 함께 했던 김문수 씨는 사노맹이 비록 노동현장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지만 비합법조직으로는 한 성과와 위력을 지녔다이는 조직운동가로서 역시 걸출한 박노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 평한다.

또한 김문수 씨는 박씨가 '색시라는 별명에서 느껴지듯 무척이나 다정다감 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며 화끈한 인상은 정권의 탄압이 빚어낸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김문수씨 역시 박 씨가 장기표 씨의 전략수정주장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분노!’(노동해방문학8911)를 쓴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죄책감마저 느낀다며 주요 타격 방향을 동지에게 돌리는 편협함을 질책했다.

그린데 사노맹의 '혁명적 사회주의' 노선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은 '사상의 자유' 를 인정해야 함을 역설한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노맹 중앙위원 남진현 씨는 "김영삼이 자신의 정치칠학을 실천하고, 김우중은 자본철학을 공공연하게 유포하듯 우리 사회주의자도 노동자 계급의 사상을 선전할 자유가 보장돼야 함"을 누차 강조했다.

인천지역 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법정에 선 노동자들도 그렇소, 우리는 사회주의자요"라며 자신들의 사상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들 중 윤철호 씨는 법정최후진술을 통해 본인은 사회주의자입니다. 혁명가? 그것이 본인을 규탄할 용어가 될 수 있습니까?"라며 헌법에 명시된 '사상의 자유'를 주장했다.

그리고 한 인권 변호사는 사노맹과 박노해가 '지하'에서 얼굴'을 가린 채 자신들의 사상을 선전하는 것은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6공과 사상의자유를 옥죄는 국가보안법 탓이라는 견해를 비추기도 했다.

인천의 한 노동자는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선배님 힘내십시오! 절대, 절대 잡히지 마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혹시라도 주위에서 과격하다고 따돌림 당하더라도 기죽지 마시고"라며 수배중인 박노해 씨에게 격려의 편지글을 띄웠다.

그리고 박 씨가 빨리 자유의 몸이 되기를 갈망한다"는 김문수 씨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지를 통해 전했다.

"무엇보다 건강해야 되네. 그리고 자신의 활동이 운동권에서 '배척'을 받더라도 너무 반사적으로 기회주의로 몰아 붙이지 말고 그럴수록 귀를 활짝 열어두길 바라네. 그리고 오랜 수배생활 때문에 일반 국민의 정서와 동 떨어 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자네의 진솔하고 담백한 성품이 혁명이란 외피 때문에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네."

사노맹은 우리 사회에서 분출되고 있는 사상 중 가장 급진적인 성향임엔 분명하다. 사노맹은 남한 땅을 달리는 최고속 급행열차, 박노해는 그 열차의 기관사라 비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열차는 이들의 종착역인 사회주의의 지름길로 향하는 과학적인 열차인가, 아니면 궤도 없는 철도를 날아가는 공상적인 '유령'에 불과한 것인가.

"만일 사노맹이 인간을 위한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면 서울에서 부산 까지 논스톱으로 질주하기보다 시골 간이역까지 들러가는 평등'한 열차이어야 할 것이다"며 이 글은 끝을 맺는다.

당시 급진 좌파들 사이에서도 사노맹의 이념과 사상 노선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다. 조국은 이런 사노맹에 가입했던 인물이다. 그런 조국의 각종 의혹과 자금을 둘러싼 비리 등은 결국 좌파 운동권의 의식수준과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 운동권 인사는 "조국은 권력을 추구한 타락한 대표적인 좌파다. 그는 사노맹의 배신자다"고 단언했다.

80년대 운동권은 정파를 떠나서 최소한 자본에 부끄럼 없고, 약자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기본 가치 철학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운동권은 좌파 권력을 추구하면서 그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자본가보다 더 타락했다.

이 타락한 자들이 지금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흔들고 있다.

20일자는 사노맹 대표 였던 백태웅 씨(현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가 직접 쓴 사노맹의 조직실체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