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 대학교수 시국선언에 전ㆍ현직 3400명 동참
‘조국 사퇴’ 대학교수 시국선언에 전ㆍ현직 3400명 동참
  • JBC까
  • 승인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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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ㆍ현직 대학 교수들이 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ㆍ현직 대학 교수들이 19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전·현직 대학교수 4000명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최순실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국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참여한 2234명을 훌쩍 넘는 규모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 대신 사회 정의와 윤리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라"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정교모는 지난 18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290개 대학 교수 4000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학별로는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가 1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경북대 105명, 고려대 99명, 경희대 94명, 한양대 89명, 이화여대 88명, 성균관대 62명, 부산대 61명 등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이은주 교수는 "오늘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려고 했지만, 악의적인 방해를 받아 명단 발표를 할 수 없게 됐다"며 "그 대신 자발적으로 참여한 교수들의 발언과 시국선언 서명 운동 중간 발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 8명의 교수가 발언자로 참여했다. 발언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모집됐다고 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낱 졸부조차 꺼리는 부정한 일을 국립대 교수가 여러 차례 직접 개입했거나 부인이 하는 것을 공모, 방조했다"며 "우리 학교에서 입학처장으로 근무한 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았으면 좋겠다’는 그 한마디 때문에 1년 6개월 실형을 살고 교수직에서 파면됐다"고 말했다.

김형국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고 1짜리 애가 의학논문 제1저자에, 그것도 2주만에 이름을 올렸는데 교수 입장에서 말이 안 된다”면서 “(조 장관의 딸을) 제1저자로 올리면서 그 옆에서 조력한 수많은 박사와 석사 과정 학생들은 밀려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봉 울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시국선언에는 정치색이 없는 교수들이 모였다"며 "조 장관은 현실에서 한 행태와 그간 말해왔던 것이 이율배반적이고 그 정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과연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조 장관이 그만 두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도 같이 몰락한다. 이는 모든 정부가 겪은 문제로, 조 장관은 속히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교모는 지난 14일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 장관 교체 를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고 온라인 서명을 받았다.

정교모는 시국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수많은 비리를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낙망하게 만든 조 장관 대신에 사회정의와 윤리를 세우며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