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교수 페북]“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몰염치의 끝판왕, 조국이”
[김근식 교수 페북]“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몰염치의 끝판왕, 조국이”
  • JBC까
  • 승인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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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로 지리한 조국 사태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런데 사퇴 당일 복직 신청한 그의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가능할것 같지 않은 기이한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복직신청에 대한 찬반여부를 떠나 사퇴당일 빛의 속도로 복직신청하는 그의 모습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놀라움을 넘어 비정상성과 탐욕에 오싹함과 두려움마저 느껴집니다.

14일 오전. 그는 검찰개혁 현황과 성과를 국민 앞에 보고합니다. 자신의 업적과 당위성을 설명합니다. 흑백사진과 배경음악까지 넣어 비장한 동영상을 만들어서 법무부 홈피에 올립니다.

14일 오후 2. 사퇴문을 공개합니다.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는 여기까지다.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더는 힘들다는 안타까움과 처연함을 담아냈습니다.

오후 4시 방배동 집에 도착합니다. 538분 대통령의 면직 재가가 완료되고 6시 서울대에 복직관련 서류가 팩스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그는 67분 자택에서 나옵니다.

같은 날, 정경심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퇴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하며 거의 실신하고(김종민 의원의 전언) 조사중단을 요구하고 오후 315분 조서열람도 없이 병원으로 갑니다.

1. 그의 복직신청은 비정상의 극치입니다.

조국의 주장대로, 검찰개혁을 온몸 바쳐 수행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사퇴하게 되었다면 정상적인 사람들은 사퇴 당일 만큼은 귀가 후 소맥 몇잔 들이키고,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잘못했으면 잘못한대로 섭섭하면 섭섭한대로 폭풍같은 지난 달을 되돌아보고 푹 잠을 청하는게 순리입니다.

그런데 그는 검찰개혁의 비장함도 뒤로 한 채, 아내의 실신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퇴 후 첫 번째 신속한 행동은 바로 복직신청이었습니다. 정말 비정상의 극치입니다.

부인이 쓰러져 실려갔다면, 만신창이가 된 가족때문에 더버티기 힘들다는 그의 사퇴변이 진실이라면 만사제치고 부인에게 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귀가 후 두시간 집에 머물고 면직재가가 떨어지자마자 복직서류를 낸 것입니다.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2. 그의 복직신청은 단 하루도 돈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욕심의 극치입니다.

비인간적이고 비정상적인 사퇴당일 복직신청이지만 월급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됩니다. 하루치도 금전적으로 손해 볼 수 없다는 계산이라면 지극히 합리적인 행위입니다.

1014일자로 면직되었으니 장관월급은 10월분 중 14일까지 계산되어 받게 됩니다.

14일 신청해서 15일 오전 부총장결재로 복직되었으니 서울대교수 월급은 15일부터 계산되어 받게 됩니다. 그리고 교수월급날은 복직완료된 다담날인 17일입니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치밀한 계산입니다.

그의 탐욕의 모습을 보며 자녀의 장학금 문제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받을 수 있는 돈은 한 푼도 놓치지 않고 받아내고야 마는 일생의 삶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정이 그러하다면 웅동학원 교사채용 사회문제 출제까지 놓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3. 그의 복직은 현행 제도로는 복직자체를 거부하기 어렵게 돼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조금이라도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복직을 하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요즘 대학교수도 강의시간 말 한마디만으로 사퇴논란에 휩싸이거나 징계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례를 들지 않아도 부적절발언이나 성희롱발언으로 그런 일이 왕왕 발생합니다.

조국은 어떻습니까? 이미 확인된 그의 위선과 거짓말은 말 할것도 없고 남을 향해 비수처럼 쏟아 부었던 그의 논리로만 보더라도 자신은 반칙과 특권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치적 내로남불과 이중성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더구나 범법행위와 관련해 곧 소환조사와 기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검찰개혁의 화신으로 주장하며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몰염치의 끝판왕 입니다.

거짓과 위선, 반칙과 특혜, 몰염치와 독선 말고도 온나라를 두 쪽으로 나누고 국론분열의 당사자인 것만으로도 그는 강단에 서는 것이 부적절합니다.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자 정치적 분열의 핵심당사자가 강단에 서서, 그것도 도덕의 최소한이라고 하는 형법을 가르치는 게 말이 됩니까? 진리의 산실인 대학강단에 서서는 안될 사람입니다.

저도 대학원생 시절, 청와대 임명직으로 일하고 복직하려는 정치학과 교수님에 대해 당시 학생회에서 복직반대해서 결국은 그 교수님 스스로 복직의사를 철회했던 일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조국은 또한 그가 교수시절 폴리페서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2008년 그가 주도해서 본부에 제출한 교수 휴직복직 개선안에 자신이 주장한 내용에 따르더라도 사퇴당일 복직신청은 말이 되지않습니다.

당시 그가 제안한 내용에는 '임기 만료후 복직시 단과대학과 본부 인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복직'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의 내로남불이 너무 많아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만. 그가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염치와 체면이 남아 있다면 전광석화같은 복직신청 후 지금이라도 스스로 교수직에서 물러나기 바랍니다. 물론 그에게 사람으로서 기대할 일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만.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