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머리 숱 더 많아져, 대조 이뤄
2015년 11월 초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자치 정책전당대회 ‘지방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 토크쇼에 참석했다.
이날 박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여러분, 제 머리 보십시오. 더 빠져 보이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머리 숱이 적은 편이다.
박 시장은 머리가 빠지게 하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영·유아 무상보육과 기초연금을 들었다.
그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지자체장들은 (예산안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게 된다”며 그래서 자신의 머리 숱이 더 빠진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과거에도 업무 고민을 털어놓으며 머리카락 걱정을 했다. 서울시장에 재선된 다음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머리가 자꾸 빠진다. 머리털도 없는데 최근에는 더 빠진다”라고 했다.
박 시장은 2013년 12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NS에서 유명한 하상욱 시인의 시 중 가장 좋았던 시로 ‘탈모’를 꼽기도 했다. 하 시인의 시 ‘탈모’의 내용은 “점점 / 커지는 // 너의 / 빈 자리”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박 시장 머리 숱이 더 많아졌다. 박 시장이 각종 사진에 드러난 서울시장 초창기 때와 지금 머리 숱 모습을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탈모’다. 박 시장은 나이 들어도 오히려 머리 숱이 많아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가발을 쓰지 않았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부분 가발을 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가발을 하지 않았다.
박 시장이 머리를 정치적 행보에 십분 활용한다는 지적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박 시장이 지난 17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에서 열린 서울메트로 노사협상장을 방문해 협상이 타결된 후 박정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때는 머리 숱이 많이 빠져 있다.
그런데 이날 노조와 협상을 타결한 후 언론에 노출된 박 시장 머리는 어느새 단정해 졌고, 숱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불과 10여분 차이다. 언론에 노출 될 것에 대비해 헤어이미지를 연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 말 국감장과 지난해 국감장에 나타난 박 시장 머리숱은 상당히 많아 보인다. 그가 머리를 치켜 올린 모습이 전혀 딴사람 같다. 머리에서 권위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 박 시장이 머리 숱을 활용한 카멜레온 정치를 하는 셈이다.
헤어디자이너 이영순 씨는 “사람이 머리 손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천차만별이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그런 박 시장을 향해 “박 시장이 아주 교묘하게 머리카락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다. 박 시장이 어떤 헤어를 연출했느냐에 따라 그의 행보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일반인과 접촉할 때는 헤어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지만 경쟁 세력 혹은 정치권과 접촉할 경우 머리에 잔득 기름을 바르고 힘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초창기 때 “서울시청에서 퇴임 시 머리가 빠지고 늙은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캐리커처를 선보이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지금 그의 당시 이 말은 좌파들의 전형 ‘뻥’인 셈이다. 탈모는 커녕 박 시장의 머리 숱이 더 많아졌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가 그만큼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 박 사장을 향해 우리공화당은 연일 칼날을 세우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박 시장이 지난 6월25일 깡패를 동원 광화문 천막을 철거 한 것과 관련, “반인권반민주 폭력시장”이라는 공격을 계속 해오고 있다.
앞으로 박 시장이 어떤 헤어를 연출할지 또다른 이색 볼거리가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