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터치]'탄핵불문' 황교안의 무지와 착각, 그 꼼수
[JBC의 터치]'탄핵불문' 황교안의 무지와 착각, 그 꼼수
  • JBC까
  • 승인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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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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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오후 보수대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면서 탄핵에 대한 본색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탄핵불문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라진 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위해 탄핵 정국에서 어떤 입장에서 섰는지 불문에 부치자고 했다.

그동안 황 대표가 반문연대를 표방한 보수대통합에 대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자칫 우파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위해 탄핵을 불문률에 부치겠다는 것은 유승민의 보수통합 전제 조건이었다. 유승민은 이미 여러차례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7일 유승민과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양측은 통합 실무협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에 목을 매는 이유는 보수대통합을 이루어 차기 총선서 보수 우파가 승리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대한민국 우파 중 이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일 세력은 없다. 작금의 한국 정세는 자유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을 체인지 하는 것 만큼 시급한 게 없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강하게 거부했다. 우리공화당은 6"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묻어버리면서 하자고 하는 보수통합 논의는 불의(不義)한 자들의 야합이요, 모래 위의 성일 뿐"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사실상 탄핵 찬반에 대한 입장을 불문에 부치자는 통합 원칙을 세운 것으로 해석되자 반발한 것이다.

홍문종 공동대표도 7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수대통합을 하기 위해선 진짜와 가짜 보수를 골라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 의원이 참여하는 통합 논의에는 나서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탄핵은 불법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탄핵을 주동적으로 했던 사람들의 정치적 결단 없이는 통합 논의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 시동을 걸었지만 잘 굴러갈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산을 넘어야 한다. 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결국 최대 변수가 박근혜 대통령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이는 결국 탄핵문제로 직결된다.

유승민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당장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위장 보수라고 비판한 것은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 대통령의 성품과 정치적 성향상 황 대표와 유승민 주도의 통합론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황 대표는 진성우파의 산을 넘기도 힘들다. 진성우파는 박 대통령과 우리공화당과 그 결을 같이 하고 있다.

황 대표의 통합론에 우리공화당이 배제되면, 이 통합은 반쪽짜리 통합에 불과하다. 이런 구도를 아는 황 대표가 우리공화당을 통합론에 끼워 넣은 것은 결국 명분 축적용이라는 분석이다.

유승민은 이미 우리공화당이 참여하면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우리공화당도 황 대표와 유승민 입에서 우리공화당이 거론되는 것 조차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년 전부터 정치권에서 보수대통합을 주장해왔고, 다양한 해법을 찾기위해 노력해왔다. 그런데도 진척이 없었던 것은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황 대표의 탄핵불문은 황 대표가 통합의 중심을 우리공화당과 진성 우파가 아닌, 유승민과 하겠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황 대표 스스로, 탄핵 주범세력 임을 공공연히 밝힌 셈이다. 황 대표는 이런 비난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신 역적들과 손잡은 이유가 뭘까.

이로 인해 우파들은 또다시 갈라졌다. 이는 황 대표 통합을 지지하는 우파와 황 대표 통합을 반대하는 우파 간 갈등과 대립이 재현됐다.

이를 반대하는 우파들은 지지하는 세력들을 위장우파, 기회주의 우파, 거짓과 사기에 동조하는 우파로 몰아붙이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우파는 반대 하는 우파들을 향해 분열주의 자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같은 우파끼리 이 같은 갈등과 대립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외치는 진짜 이유가 뭘까.

그렇지 않아도 한국당 지지 세력과 우리공화당 지지 세력 간 갈등과 대립이 만연한 데, 왜 하필 이 중요한 시기, 반통합과 친통합으로 갈라놓게 한 까닭은 무엇일까.

당장 의구심은 황 대표가 이런 식의 통합을 통해 차기 총선서 과반수를 획득하자고 가정하자. 그 후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들은 문재인 좌파 독재와 내각제 연정을 꿈꾸고 있지 않는가 라는 의구심이다.

문재인 정권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손을 잡지 못하면 그 몰락이 더 빠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내각제 세력들이 죄 없는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탄핵시킨 희대의 반역사기극이다.

결국 황 대표가 유승민과 김무성을 안고가고자 하는 통합론은 그야말로 문 좌파 독재정권과 손을 잡는 것과 같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탄핵을 묻고 가자는 것은 황 대표만의 주장과 생각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과 범여권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이는 이들이 문 정권과 같은 통속이라는 의미다. 무늬만 우파이지 실제 위장 우파라는 시각이다.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 종착역은 문재인 정권과의 연정을 염두에 두고 김무성이 주창해온 내각제 연대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론은 위장 회색 우파들을 들추어내는 계기도 될 것이다. 그동안 우파들은 반 문재인이면 무조건 하나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처음 탄핵무효를 외쳤던 자들이 탄핵을 묻고 가자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간 오락가락 했던 보수 우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탄핵반대로 서느냐, 보수대통합에 서느냐, 그 선택에 따라 보수 우파의 지형도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진성 우파들은 황 대표를 버려야 할 것이다. 황 대표는 루비콘강을 건너가 버렸다.

황 대표는 배신자와의 보수대통합 보다 훨씬 쉽게,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황 대표가 앞장서서 지금까지 드러난 박 대통령의 무죄와 청렴과 투철한 안보관을 증명하고 탄핵의 근거가 되었던 소문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선포하다고 밝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황 대표가 그렇게 했다면 최소 1천만 표가 결집한다. 대한민국 수호 세력과 반 대한민국 세력이 자동으로 분리된다. 지금처럼 보수대통합론으로 갑론을박 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의 크기와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황 대표는 왜 크고 넓은 길을 애써 외면하는가. 왜 배신과 역적의 무리들과 한패를 이루려는 것인가. 이는 탄핵의 진실이 드러날 경우 황 대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자유가 무너지고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은 탄핵에서 비롯됐다. 이 탄핵을 원천적으로 무효화 시키지 않고선 기울어진 대한민국의 운동장을 바로 세울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무조건 석방도 실은 탄핵무효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탄핵이 무효가 되면 결국 박 대통령 구속도 무효되는 것이다. 지난 대선도 무효다.

승리한 자가 진실한 것이 아니라 진실한 자가 반드시 승리한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이미 촛불에서 깨어났고, 문재인 좌파 실체를 보았다. 기회주의 위장 보수에서도 눈을 떴다. 황 대표는 이를 망각했다.  그는 진실과 정의 대신 사기와 거짓의 손을 잡았다. 교활함의 실체를 드러낸 그는 '탄핵을 묻기 전' 국민들로부터 먼저 묻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