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 손엔 '칼' 한 손엔 '국화'
김무성 한 손엔 '칼' 한 손엔 '국화'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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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양말을 올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출처=포커스뉴스

http://www.focus.kr/view.php?key=2015100200154820541<여기를 눌러보세요. 김 대표 문자 일전 단독 기사 있습니다>

‘덩치값을 못한다. 차라리 박근혜 대통령과 붙지나 말든지, 아니 붙었으면 세게 하든지, 결국 꼬랑지를 내리지 않는가. 이는 상대에게 달려가서 짓다가 상대가 더 세게 나오면 꼬리를 내리는 똥개의 전형이다.’

한 지인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필자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은 하지 않지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솔직히 요즘 김 대표 하는 꼬락성이 보니 술자리에서 그런 말이 튀어 나올법 하다.

김 대표는 키가 180㎝ 넘는다. 체중은 90㎏을 오르내린다. 최근 그의 언행을 보면 참으로 덩치 값을 못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김 대표는 이번 국민 안심번호 공천제와 관련, 청와대와 친박계에서 반발하자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외쳤다.

그런데 김 대표가 2일 “더 이상 안심번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또 회군했다. ‘안심번호제 포기’라고 공표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2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전격 합의를 나흘 만에 사실상 ‘없었던 일’로 흐지부지하게 만든 셈이다

친박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째려보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김 대표가 박 대통령 및 친박계 의원들과의 갈등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그동안 세 번의 갈등국면에서도 김 대표가 꼬리를 내렸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개헌은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면 안 된다. 정기국회가 끝난 뒤 개헌논의의 봇물을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반발했고, 김 대표는 바로 다음 날 “대통령이 이탈리아 아셈에 있는데 제가 예의를 지키지 못한 거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분명히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 개헌 논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과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했다가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결국 철회했다.

지난해 6월 국회법 개정과 관련해 당청간 논란이 일자 김 대표가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감싸는 듯 했지만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하자 김 대표는 유승민에게 등을 돌렸다. 그 때 김 대표가 했던 말이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였다. 이번 네 번째 안심공천제 싸움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꼬리를 내렸다.

김 대표는 나름 자신의 스타일을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강력히 각인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면 계속 밀고 가든지, 중도에 꼬리를 내릴 짓을 왜 하는가. 찔러보고 아니다 싶으면 칼을 거두는가. 도대체 뭔가.

솔직히 요즘 김 대표를 보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권력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굳이 권력에 대해 설명하지 않더라도 권력은 자식과도 나눠 가지지 않는다. 그게 권력의 속성이다.

출처=포커스뉴스

 또 최근 마약으로 불거진 사위 논란도 그렇다. 필자는 김 대표 사위가 마약을 했었다는 사실을 올초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그 배후에는 친박 및 청와대가 있다는 식으로 물타기 했다. 그럼 필자도 청와대와 친박으로부터 사위 마약을 전해 들었단 말인가.

김 대표 참모가 그렇든 본인이 그렇든, 그럴듯 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니 청와대와 친박계가 김 대표에게 호감을 갖겠는가. 

더 한심한 것은 지난 2일 국회와 노인의 날 행사장에서 국민안심번호 공천 관련, “일전을 불사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까지 언론에 철철 흘렸다. 뭐라고 해야 하는가. 꼬리를 내리면서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국화꽃'을 든 전형적 모습이다. 

멍하니 걸그룹 공연을 보는 김무성 대표  출처=포커스뉴스

'국민 안심 번호 공천'이니 '국민 지럴 공천'이니, 다 떠나서 이딴 거 꼼수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 “내사람 심겠다는 심보”가 밑바닥에 깔려 있지 않는가.

'공정한 공천을 위해서'라니, '국민을 위해서'라니,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니 그딴 소리는 하지 마라. 그런 소리를 들으면 온몸에 식용류가 흐르듯 느끼하고, 비위장상한다.

요새 김 대표 하는 꼬락성이 보니, 차기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본인 앞가림 조차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뭔 차기대권을 꿈꾸냐,

그냥 부산 바닷가에서 백이숙제(伯夷叔齊)인 척하면서 골프나 치고 소주나 마시고 사는 게 낫다.

 이 말은 경상도 말로 ‘단디’ 하라는 역설적 표현이다. 알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