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공개편지]박근혜 대통령 서청대 가신 날, "우리는 곁에서 끝까지 기다린다"
[JBC 공개편지]박근혜 대통령 서청대 가신 날, "우리는 곁에서 끝까지 기다린다"
  • JBC까
  • 승인 2019.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눈 내리는 날, 박근혜 대통령 서울구치소 재수감
슬픔과 비통함의 하루, 눈이 눈물되어 가슴에 맺혀

첫 눈 내리는 날, 우리는 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서였을까.

오늘(3) 서울은 첫 눈이 내렸습니다. 첫 눈이 내리는 날, 사람들은 창문을 활짝 열고 님을 반기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끝내 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첫 눈은 만남을 연결해주고, 축복을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동화속의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저는 JBC까 방송과 인터넷 뉴스를 운영하는 JBC 입니다.

첫 눈이 내린 오늘 하루가 슬픈 날 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 석방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오히려 재수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서청대 앞에는 많은 국민들이 애끊은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오후 2시 쯤 대통령을 태우신 호송차량이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큰 슬픔과 비통함에 잠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내린 눈은 국민의 눈물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대통령님이 재수감 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설마했습니다.

아무리 이 좌파정권이 잔혹하다고 하지만 병원서 치료를 받으시고 아직 완쾌되지 않으신데 재수감 할까 생각했습니다.

인신감금 978일 되는 오늘, 이 정권은 대통령을 재수감 시켰습니다. 오는 25이면 대통령은 약 1000일 인신감금입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 크리스마스입니다. ‘희망축복을 안겨주는 날입니다.

힘들어 내 영혼이 너무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내 마음이 너무 무거울 때, 난 고요히 여기서 당신을 기다려요,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인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노래 가사 일부입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들도 어느 날부터 이 노래를 들으면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대통령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대통령이 타신 차량이 서청대의 묵직한 철창 속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맥없이 주저앉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사람들끼리 대통령 앞에선 절대로 울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행여 대통령께서 우는 모습을 보시고 가슴 아파 하실까 그랬습니다.

대통령 차량이 서청대로 들어 간후 그 앞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서청대를 향해 대통령님!”이름을 부르시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한민국이 원망스럽다, 차라리 망해야 한다 한탄을 내뱉으시면서 눈물을 흘리 신분, “대통령님 대신 나를 가둬라며 울부짖고, 한 중년 남성은 하늘을 보면서 주룩주룩 흐르는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어떤 여성분은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나무 뒤에 숨어서 엉엉 우셨던 분, 서청대 언덕 위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피켓을 하늘로 치켜들고 눈물을 흘리신 분, 허탈하고 비통해 하면서 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밉고, 민초여서 밉다고 가슴을 치시며 안타까워 하셨던 분, 아프신 몸인데 차디찬 방에 계실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어쩔줄 몰라 하셨던 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이 뿐인가하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무력함에 분노를 느끼며 우셨던 분, ‘눈물과 슬픔과 분노도 사치라면서 허탈해 했던 분, ‘이 고통과 치욕을 반드시 되돌려주겠다면서 복수를 불태웠던 분, ‘즐거웠던 나날을 다시 찾자고 다짐하면서 눈물을 흘린 분.

유튜브를 통해 대통령의 서청대행을 바라보면서 분노와 슬픔을 삼켰던 해외 교포들, 서청대로 가고 싶었지만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분들. 지하철과 버스에서 대통령님의 서청대 행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우셨던 분. “내가 죄인이다며 고개를 떨구시면 눈시울을 붉혔던 분.

오늘 서청대 쇠창살에 갇히는 대통령 모습을 보면서 이 땅의 국민들은 모두가 울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제가 고작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겨우 울지 맙시다였습니다. 이 말을 내뱉은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그 분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어루만져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저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왜 웁니까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오늘 대통령의 서청대 행은 문재인 정권의 강권 이전에 대통령께서 치료가 끝났으니 가겠다고 밝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했던 국민들은 대통령님의 그 강건하고 비장함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맞습니다. 과연,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따님 맞으십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허탈해지는 것은 이런 기막힌 현실 때문 일 겁니다.

2일부터 대통령께서 재수감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그 많았던 정치인 중 홍문종, 조원진 두 공동대표 말고 절대 불가를 외친 정치인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 주변의 어느 한 사람도 지조와 절개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누구 하나 순장조로 나서 죽음을 무릅쓰고 대통령을 향해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자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습니다.

단식을 끝낸 후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통령의 재수감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수대통합을 위해 탄핵을 묻고 가자고 호소했습니다.

황 대표는 2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당 회의에서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함께 성찰하면서 탄핵의 문제를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 중도 자유민주 세력이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 이런 제안 등은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 조건으로 공개적으로 밝힌 3대 원칙('탄핵의 강 건너자'·'개혁 보수로 나가자'·'낡은 집 허물고 새 집 짓자')을 대부분 받아들였습니다. 황 대표는 "이제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자유민주 세력 모두가 소아(小我)를 넘어서 대아(大我)를 충실히 따를 것을 호소 드린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았던 황 대표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오후 대통령의 재수감과 관련, 한국당이 내놓은 논평을 보고 토할 뻔 했습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지난 9월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오늘 퇴원해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이렇게 오랜기간 구금생활을 한 전직 대통령도 없을 뿐더러 여성의 몸으로 다시 힘든 병상구금 생활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입원 재활기간은 끝났다고는 하나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한 수술 부위인만큼 재수감으로 인해 재활에 지장이 없도록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타깝다’ ‘재활에 지장이 없도록’ ‘쾌유이런 논평은 어쩔 수 없는 시늉입니다. "재수감 절대 불가"가 정답입니다. 한국당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애국 국민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똑똑히 알았습니다. 탄핵세력과 황 대표, 자유한국당의 실체, 위장과 기회주의 우파들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

저는 한편으로 단식 후 이제야 허울을 벗고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데, 동참했던 황 대표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황 대표는 혹시나 했던 기대를 스스로 접을 수 있게 해주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피아 구분을 확실하게 정리해 줬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석방과 탄핵무효를 오직 외친 사람들이 바로 민초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입니다.

그저 자식 키우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분들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가서 소주 한잔 마시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또 내일의 일터로 가셨던 분입니다.

왜 이 분들이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왜 이 분들이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만 합니까. 왜 이 분들이 지난 3년간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만 했습니까.

우파의 탈을 쓴 위선자들, 기회주의자들, 국가와 주군을 팔아먹은 배신자들 때문이었습니다. 높은 학식과 고관대작 출신이면 뭐합니까.

나라가 위기이고 어려울 때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권력유지와 자신들의 호의호식을 위해서 영혼을 흥정했습니다. 이들은 나라를 위하는 민초들을 향해 너거가 정치를 뭘 안다고 비웃었습니다. 또 이들을 향해 "우파 분열 세력"이라고 비아냥 거렸습니다.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를 외친 분들을 향해 태극기 극우세력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왜 이 분들이 고통과 치욕을 당하면서 살아야 합니까.

대통령님! 부탁입니다. 강건하소서. 그래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소서. 이들의 손을 잡아주소서.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옵소서.

대통령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항상 이들이 곁에 있습니다. 이들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 일급 호위무사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짜 얼굴입니다.

오늘 울지 않는 사람이 비정상입니다. 국민들은 오늘만 울 겁니다.

모두가 내일부터는 더 독해질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이 독함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첫 눈은 금새 녹았지만 오늘 대한민국 국민 가슴속에 내린 눈은 녹지 않을 겁니다. 모두가 오늘 내린 가슴 속 첫 눈을 잊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반드시 만납니다. 여기서 당신을 기다려요,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국민들은 절대 대통령님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와 앉을 때 까지 기다릴겁니다.

감사합니다.

JBC 올림

*위 글은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편으로 보내 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