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투표는 관상순
국회의원 투표는 관상순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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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상가는 아니다. 그런데 지난 25년 동안 별의 별 인간을 만나오다 보니 반쯤은 관상쟁이다. 이러다 보니 주변에선 “이 사람 관상 어때?”라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 탓이기도 하지만 나는 상대의 말을 잘 안 믿는 편이다. 그런데 상대의 말을 믿는 기준이 있다. 내가 그 사람을 보았을 때 내 나름대로의 인상이 괜찮다고 판단되면 믿고, 아님 덜 믿는다. 이것은 나의 기준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관상이란 얼굴 생김새를 통해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인데, 나는 사람의 관상을 믿는 편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은 얼굴에 다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관상적 사고와 판단은 신이 아닌 이상 정확히 예측 할 수 없지만 앞서 말했듯이 많은 사람을 만나오면서 느낀 다양한 예측 값이다.

때문에 나는 관상을 볼 때 전체 얼굴형을 다 본다. 특히 눈을 집중적으로 본후 이마와 턱에 눈길을 둔다. 관상학자들은 “관상에선 이마와 눈이 8할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내 나름대로의 관상 기준이 어긋난 적이 거의 없다. 얼마 전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 선배와 만났다. 그 선배는 대뜸 나에게 “정 형 사람 하나는 잘 봐”라고 말했다.

이유인즉, 나는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첫 개각에서 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되었을 때 뱉은 말 때문이다. 또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총무에 당선되었을 때도 비슷한 말을 했다.

선거기간이라 혹시라도 영향을 줄 거 같아 어떤 말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지만 이유야 어떻든 두 사람은 대통령과 등을 졌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진영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20년간 몸담았던 여당을 박차고 나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었다.

유승민 의원은 당적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사사건건 대통령과 정책적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내가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눈 턱 이마는 '이렇고 저렇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싶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관상쟁이가 아니다. 순전히 내 관점에서 관상을 덧붙여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선명성이 강하고 냉철하고 때로는 어리숙하게 보이는 외적 생김새 이면에는 정감이 있는 내적 모습도 보이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다소 튀는 제안을 해본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시부리는 것이 다 그게 그거다. “국민을 머슴처럼 섬기겠다” “내 고장을 이렇게 변모시키겠다” 등.

이랬던 자들이 의원 배지만 달면 180도 바뀐다. 아마도 이번 20대 국회로 진출한 사람들도 다르지 않을거다.

때문에 '공약'이고 '나발'이고,  떠나 이번 선거에선 '관상'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어떨까.

어차피, 저 국회라는 곳은 학벌좋으나, 돈이 많거나, 똑똑한 자들도 들어가는 순간, ‘확’ 돌연변이로 바뀐다.

때문에 오죽하면 인상 좋은 사람이 국회로 들어가서 민의를 대변하든, 소변하든 했으면 하는 골 때리는 발상을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