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 의혹' 핵심 송병기 소환…'靑개입 실체' 드러날까
'하명수사 의혹' 핵심 송병기 소환…'靑개입 실체'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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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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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2019.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첩보 문건'의 작성자를 소환한 데 이어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에 대한 강제수사 및 소환 조사에 나섰다. 문건 생산의 출발점에 있는 핵심 인물들이 속속 드러나며 검찰 수사 역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부터 울산시청 부시장 사무실과 송 부시장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송 부시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1시쯤 끝났으며, 시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부터 송 부시장을 불러 조사 중인데, 측근 비리를 처음 접수한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소환 조사한 지 하루만이다.

문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해 제보하게 된 경위와 관련된 청와대와 송 부시장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어,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윗선', 즉 청와대의 하명을 받고 야당 유력 후보인 김 전 시장의 낙선을 겨냥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검찰 수사의 관건은 Δ수사의 발단이 된 첩보 문건의 최초 출처 Δ문건을 작성·이첩한 의도 등을 규명하는 것이다. 송 부시장은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문 전 행정관, 숨진 전 특감반원 백모 수사관과 함께, 두 가지 쟁점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는 핵심 참고인 중 한 명이다.

추측만 무성했던 최초 제보자가 드러난 것은 지난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자체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다. 송 부시장은 이날 복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송 부시장은 2017년 하반기 당시 총리실에서 근무하던 문씨와 안부 전화를 하며 시중에 떠돌던 김 전 시장 측근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재차 해명했다. 송 부시장은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모두 SNS를 통해 받은 제보를 가공해 보고·이첩했다는 청와대 설명과는 배치된다.

송 부시장은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을 제보했다는 일부 주장은 제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 "청와대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제보가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으로 이첩된 뒤, 자신의 제보로 인해 촉발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모두 2차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은 지난해 1월, 두 번째는 경찰의 울산시청 등 압수수색 당일인 같은해 3월16일이다.

송 부시장이 경찰 수사의 착수와 진행 과정에 모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와대가 경찰 수사에 어떤 식으로든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위 첩보를 보고받아 반부패비서관실로 직접 전달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 전 시장 수사를 이끈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또다른 핵심 인물의 소환조사도 머잖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