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분석]국민통합연대 출범이, 황교안 탄핵(?)
[JBC분석]국민통합연대 출범이, 황교안 탄핵(?)
  • JBC까
  • 승인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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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황교안식 정치는 조종(弔鐘)을 울려간다"
이재오 "황교안 극우노선 바람직 하지 않다"
이재오 국민통합 창립준비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오 국민통합 창립준비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탄핵에 처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탄핵은 황 대표를 한국당 대표 허수아비로 만들고, 무능한 야당 대표로 전락시키고, 정치권에서 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이에 대한 코드가 작동되었는지 아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작금의 정세 흐름을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2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선 비박, 친이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가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국민통합연대 목표는 범보수 진영 통합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을 거듭한 보수진영을 한데 묶어 가까이는 총선, 나아가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은 22일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정치판을 객토해 새판을 만들겠다""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민통합연대를 창립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상용 국민통합연대 대변인은 신당을 추진하는 모임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의 한국당은 보수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없다고 말해 보수 재편이 목표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 기치를 내걸었지만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황 대표가 최근 아스팔트서 태극기 우파와 접촉면을 넓히는 등 급격하게 투쟁 모드로 갔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내부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과연 이게 황 대표가 가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극우화된 모습만으로 한 표라도 가지고 올 수 있단 말인가라고 공개 고언을 올렸을 정도로 당내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연대 조직이 출범한 것이다. 이 통합연대 출범은 결국 황 대표의 급격한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경우에 따라서 정치권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식 정치는 조종(弔鐘)을 울려간다고 말했다.

박의원 보수대연합, 비박MB(단체)가 또 하나 태동한다, 박관용 이런 분들이 나섰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부르짖었지만 박관용, 이문열 이런 분들이 또 하나의 정치 결사체로 가고 있지 않느냐한국당이 이렇게 분열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제안한 상태에서 국민통합연대를 새로 띄운 이유에 대해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이 잘 안 되는 데엔 방법상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어느 한 정당이나 단체 중 힘 있는 정당, 단체를 중심으로 뭘 하자는 식의 통합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보수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인 박 대통령 탄핵 문제에 관해선 탄핵은 그 시대 역사적 산물이고 이미 한 시대를 지나간 일이라며 탄핵이 역사발전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이미 역사적 사실로 지나간 문제를 다시 꺼내서 이슈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유승민의 새로운보수당 주장과도 일치한다.

국민통합연대의 중심이 친이·비박계라는 분석에 대해선 해방 이후에 보수가 갈등은 있어도 분열된 적은 없었는데 박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부터 갈등을 넘어서 분열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보수 분열의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 위원장은 만약 보수분열에 친이계가 책임이 있다면 내가 대표로 사죄를 드린다. 우리가 지나간 일을 덮고 다시 통합하자면서도 우리는 역사 발전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극좌나 극우는 피한다.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매도하진 않지만 극좌나 극우를 포함하는 중도보수의 연합체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황교안 대표가 우리공화당과 함께 장외투쟁에만 몰두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100명이 넘는 의석을 갖고 있으니 국회에서 문제를 타협하고 협상하고 해결할 생각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국민들이 국회의원 뽑아 놓는 건 국회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뽑는 거지 맨날 밖에 나와서 싸우려면 국회의원 뽑을 필요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니까 그 성향이나 노선은 알 수가 없지만 (극우 노선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중도개혁적인 폭넓은, 소위 보수의 확장성을 위해 움직여야지 너무 극우 쪽으로 편향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 말은 황 대표와 함께 간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내비친 것이다. 투사 이미지가 강한 이재오가 갑자기 투사로 나선 황 대표를 비난하는 아이러니다.

그의 이같은 비난은 "황교안 대표와 같이 가는 것에 대한 부담스러움과 길들이기 차원이다"는 해석이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통합연대 참여하는 면면이다.

이날 보수통합 출범식에 참석한 면면들은 당장 정당을 창당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국민통합연대의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학계), 김진홍 목사(종교계), 최병국 변호사(법조계),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언론계), 이문열 작가(문단) 5명이 맡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오 전 의원은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러나 실제 통합연대가 국민적 지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대표가 우리공화당,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장외투쟁을 고집하는 노선이 국민통합연대의 창립과 맞물려 결국 보수분열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합연대 면면은 탄핵 지지와 사기탄핵파가 섞여 있다.  이는 정통 보수 우파와 결을 달리한다. 당장 우파들은 "사기탄핵연대 출범", "국민분열연대" "위장 기회주의 보수 실체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가 출범했다는 것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범보수 우파 정계 개편 신호탄이 본격 개막됐음을 알리는 것이다 보수 우파는 현재 한국당, 우리공화당, 새로운보수당, 통합연대로 갈라질 것이 분명해졌다.

황 대표가 통합연대를 위해 친박 세력에 대한 한국당 내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박 대통령과 완전한 결별을 할지, 탄핵 세력들 인적 청산을 한 후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 우파와 손을 잡을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황 대표가 이재오,홍준표 등 탄핵무리 등과 뒤섞여서 보수대통합 연대를 하는 순간, 태극기 우파들은 황 대표를 탄핵시킬 것이다. 이것이 황 대표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