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일본 지진 '뒷북' 위로 메시지
박 대통령, 일본 지진 '뒷북' 위로 메시지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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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뒷북을 치는 건지, 청와대 참모들이 뒷북을 치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이 말이 뭐냐면,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에선 대지진이 발생했다. 16일 지진이 이어졌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구마모토 지진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아비규환 그 자체다. 일본은 이웃국가다. 부산서 구마모토는 350킬로 떨어져 있다. 한국이 일본과 독도 영유권, 위안부, 역사교과서 등 민감한 문제로 인해 불편한 관계인 것 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저런 문제와 관계를 떠나 이웃 나라가 슬픔에 잠겼을 때, 가장 가까운 나라의 대통령이 먼저 위로의 인사를 건네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18일 저녁에서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로 메시지를보냈다.

나는 일본 NHK방송을 통해 매시간 지진 속보를 전해 듣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일본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부터 위로 전문을 보냈었다. 여기에는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3일 동안 NHK 방송을 들었지만 이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사실상 선거에서 참패한 후 국정 방향키를 상실한 듯 보이는 박 대통령이 그깐 위로 메시지를 좀 늦게 전달한 것을 갖고 트집 잡냐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교가 그런가. 외교는 타이밍이다. ‘위로’든 ‘사과’든 그 타이밍을 놓쳐 버리면 결국 ‘뒷북’이다. 신속 위로가 아닌 뒷북 위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그 나라 국민들은 ‘위로의 진정성’을 느끼겠는가.

나는 이 정권이 위로 메시지 뿐만 아니라, 매사 발생한 일에 후다닥 대응 한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다.

2년 전 전 국민에게 아픔과 분노를 아낀 세월호 사건의 ‘뒷북 구조’는 굳이 들추지 않겠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시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 이 정권이 뒷북 대응을 질타했다.

당시 언론은 “메르스 발생 자체보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더 무섭다”, “이 나라를 무정부 사태로 만든 건 정부 자신”, “초기 골든타임 놓쳐…보건안전 세월호 참사”, “전파는 없을거라더니… 또 ‘가만 있어라’?”, “국가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세월호” 등의 격한 반응들을 전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몰라서 그러는지 참모의 건의를 기다리는지, 어떤 사건이 터지면 즉시 신속하게 재빠르게 지시를 하거나 대책을 강구토록 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에콰도르도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은 물론 각국 정상들은 에콰도르 국민들에게 위로 메시지와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는 역시 한국은 없다. 왜? 에콰도르가 지구촌 반대편에 있어서 위로 메시지를 늦게 보내는가.

대통령이 남미 가서 현지인들과 K팝 공연을 보면서 박수치는 게 외교인가. 우방국이든 아니든 자국이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감싸 안아주는 거, 결국 그 손이 역으로 우리의 국익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참모들을 이끌고 돈을 펑펑 들여 각국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신속한 위로 메시지는 돈이 안 든다.

 하기사 여권과 이 정권이 공천 관련, 치고, 박고, 유승민 의원의 뒷북 공천 논란으로 인해 민심까지 다 날려 보냈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지금 시국을 보니, 박 대통령 레임덕은 ‘신속’하게 이어질 거 같다.

이를 우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