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로회가 말한다!
국가원로회가 말한다!
  • JBC까
  • 승인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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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묵상

모란도 져버린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소녀는 단발마의 비명에 놀라 문밖으로 뛰쳐 나갔다.
계엄군의 총검에 허벅지를 찔려 쓰러지는 아버지와 눈이 마추치는 순간, 소녀도 그만 그자리에 스르르 주저앉고 말았다.

학생들을 단속하던 계엄군을 말리다가 아버지는 피를 흘리게 되었고 소녀는 그날 이후 악몽에 시달리며 다니던 학교도 1년이나 쉬었다. 끔찍한 상처의 훈장으로 아버지는 5.18 유공자가 되었고, 소녀도 어느덧 자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총검에 찔린 상처의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하시던 소녀의 아버지는 지난 10월에야 광주 5.18묘역에서 비로소 눈을 감았다. 민주화의 공신이라 치켜들 세우지만 소녀의 눈에는 마뜩찮다. 전라도 땅을 제외하고  그 어느곳에서도 소녀의 아버지는 자랑스럽지 못하다.

유공자라 하여 엄청난 보상금과 특혜를 받고 또한 매월 수령한다는 5.18수당을 소녀의 가족은 알지 못한다. 유품을 뒤졌지만 수령금의 흔적은 소문으로만 무성할뿐 집안 구석 그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소녀는 착잡한 생각에 사로 잡혔다.
3.1운동 국가유공자는 문패에 '국가유공자의 집'이라는 푯말도 달아 주어 허술하게 살아도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하던데 5.18유공자는 왜 모두가 쉬쉬하며, 받지도 않은 자자손손 특혜를 받는다고 뒷담화들을 할까?
아니, 그보다도 정부는 왜 그런 사실을 확인해 주는데 주저할까?

풍문은 끊이지 않는다.
권노갑도, 추미애도, 한화갑도 5.18유공자에 추가되었다 하고, 광주시장은 시위대가 광주교도소를 습격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대법원에서는 교도소가 5차에 걸쳐 공격을 받았다고 판결하고, 사망자 중 대부분은 계엄군이 소지한 M16이 아니라  M1이나 칼빈소총 총격에 의한것으로 판명났다하고...

왜 유공자의 명단조차 정부는 '이것봐요, 모두 여기 있잖아요?' 라고 떳떳하게 내 아버지의 이름만이라도 공식적으로 말해주지 못하는 걸까? 우리가족 그 어느 누구도 아버지의 이름을 숨겨달라고 소원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북한특수군의 소행이라고 스스로 밝힌 '보랏빛 호수' 라는 책도 보았다. 혼란스럽다. 엊그저께는  김일성주석님의 교시에 따라 북한의 혁명전사들이 5.18해방 운동을 주도했는데 왜 남반부 사람들은 자기들이 했다고 억지부리느냐는  sns도 보았다. 소녀는 더욱 혼란스럽다.

그러는 사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헌법개정 초안이라는 것이 떠돌아 다닌다.

대통령제 4년 연임, 지방 분권, 선거연령 17~18세로 하향, 토지소유권 박탈 재산균등분배, 5.18과 세월호 헌법에 명시 등재, 대기업 제재, 자유민주주의 삭제하고, 공산 인민민주주의 등제, 각구, 동, 인민소위원회 창설, 동네 소위원회 구성(재판없이 인민재판 구성), 남한대통령이 유일체제로 가도록 개정.

내가 어떻게 이런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진짜일까?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 아니, 진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부추연의 윤용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쳐 죽여야 한다. 그리고 씹어 갈아 마셔야 한다. 보자보자 하니까 너 이놈들! 너희놈들이 이제는 빨갱이 수준을 넘어 나라를 말아 김정은에게 가져다 바치는 노골적인 짓거리들을 하고 있구나' 라며! 
소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너 이놈들'이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또 더 손봐야 할 놈들을 그 '너 이놈들'이 조만간 끊임없이 적폐청산의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것 같아 한번 지켜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보자, 
원세훈,김관진,이병호,이병기,남재준,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내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는가? 아니면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너 이놈들'에게 충분히 대항할 수 있었는데도 촛불이 겁나서 수수방관하지는 않았는가?

국방장관도 검찰총장도, 경찰청장도 모두 대통령으로 부터 임명장을 받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약조한 사람들이 지키기는 무엇을 지켜? 고마움을 저버리고 은혜에 보답하기는 커녕 오히려 촛불로부터 타죽음을 당하지 않으려고 주군을 적에게 넘겨주는데 앞장섰다. 소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린 그들!

그래서 그것들은 당해도 싸다. 은혜를 모르는 것들이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저희들을 인정해서 자리에 앉힌 대통령을 나몰라라 하고 제 발등에 불이 안 떨어졌다고 손 놓고 남의 집 불구경만 하다가 한이 많은  저 '이놈들'한테 속전속결로 오랏줄로 묶여가니 이제사 뜨거움을 아나보다. 이명박도 결국은 후회막급일터다.
소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들이 당해도 싸다는건 논리니 뭐니 따질것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 같은 불쌍한 민초들도 이건 아니다 싶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엄동설한 생경한 아스팔트위를 헤매었는데 발등에 불이 안 떨어졌다 하여 두 눈감고 있었던게 '공동체로 묵시적 부역'을 한것과 무엇이 다른가?
소녀의 비약인가?

5.18묘역에 아버지를 안장하던 날 소녀는 다짐했다.
'아빠, 아빠는 칼로 후빈 고통의 한평생을 사셨지만 저는 그것을 뛰어 넘어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우리사회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 은혜를 모르면 금수만도 못한거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다시한번 새깁니다. 

박대통령은 차치하고 그나마 이렇게 여유롭고 평화스런 환경에서 살수 있도록 해준 이승만과 박정희를 역적으로 몰아가는 세태가 무섭습니다. 6.25때 우리를 도와 생명을 바친 미국의 대통령을 참수 경연대회까지 하는 후안무치한 일당들을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96세의 장경순 국가원로회 의장이 엊그제는 내란선동죄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한다.
소녀는 네살박이 늦동이 딸이 다 자라기도 전 거덜날지도 모를 자유대한민국의 앞날이 두렵기만 하다. 아무리 아녀자의 몸이라고 해도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소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묵상에 잠겼다.

이 한 목숨 조국위해 기꺼이 던지리라!

국가원로회가 함께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