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계의 거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롯데그룹장 진행(종합2보)
'한국재계의 거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롯데그룹장 진행(종합2보)
  • JBC까
  • 승인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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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29분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 자료에서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지난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19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장례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고자 그룹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맡는다. 장례위원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담당한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 재계의 '거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일제시대인 1941년 홀로 일본으로 가서 신문 우유 배달 등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

지난 1944년 선반용 기름 제조 공장을 설립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공장이 화재로 타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끝에 일본에서 소규모 식품업을 시작해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과 유통, 관광, 석유화학 분야의 대기업을 일궈냈다.

특히 일본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후 한·일 수교로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롯데쇼핑·호남석유화학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에 투자할 때부터 '기업보국'(企業報國)을 강조했다. 회사의 역할이 수익을 내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봤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롯데의) 기업 이념은 품질 본위와 노사 협조로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과 호텔업 등에 투자하면서 한국 관광업의 미래를 내다보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부터 그들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도록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관광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1973년 변변한 국제 수준의 호텔도 없고, 관광 상품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마천루'라 불리는 롯데호텔을 열었다.

또 1988년 소공동 신관과 잠실 롯데호텔을 개관하고 '88 서울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는 데에 기여했다.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5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을 마련한 신 명예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병세가 급격하게 나빠져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결국 9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신 명예회장 직계가족도 그가 입원한 아산병원에 모였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일본 출장 일정을 소화하다가 급거 귀국해 곧바로 아산병원 중환자실로 향했다.

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차남 신동빈 회장 등이 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 등도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