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까] 홍문종의 신당 창당읽기
[JBC까] 홍문종의 신당 창당읽기
  • JBC까
  • 승인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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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우리공화당 입당 그 의도성
당원들 박근혜 팔지마라, 박심 의구심
지난 13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홍문종 대표(오른쪽)가 눈을 감고 다른 위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후 당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3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홍문종 대표(오른쪽)가 눈을 감고 다른 위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후 당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년 전 쯤이다. 필자는 미국 공화당 유진유 후보와 함께 경기도 의정부 모처에서 홍문종 의원을 만났다.

필자가 유 후보와 함께 홍 의원을 만난 것은 당시 대한애국당 입당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201812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역 의원 21명을 포함한 총 79곳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인적쇄신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홍 의원이 포함됐다.

더욱이 당시 공금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처지였다. 그가 더 이상 한국당에 머물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 타진한 것이다.

예상대로 당시 홍 의원은 한국당과는 같이 갈 수 없을 것이란 말을 했다. 하지만 그는 대한애국당 입당 권유에 대해선 단칼에 거절했다. 홍 의원은 신당 창당에 무게를 뒀다.

그런 홍 의원이 6개월이 지난 후, 6월 대한애국당에 입당했다. 이유는 박 대통령이 권했기 때문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은 당명까지 우리공화당으로 변경했다.

당시 대다수 당원들은 당명 변경을 반대 했었지만 박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창명을 해주셨다는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였다.

홍 대표가 대한애국당에 입당 할 당시 공금 75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됐다. 정치권에선 대한애국당이 비리혐의자를 영입했다는 비아냥까지 했다. 현재 홍 대표는 1심 재판 중이다.

문제는 홍 의원 입당 이후 우리공화당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내 인선과 당 운영 방향 등을 놓고 조원진 대표 등과 사사건건 대립과 갈등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6월 이후 당 사무총장 인선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해 7월 홍 대표의 추천에 따라 권석창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문제는 권 사무총장이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정당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권 사무총장이 선임된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자격 없음'이라는 통보를 했다. 권 사무총장은 한 달 만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홍 대표가 이를 알면서도 권씨를 사무총장에 밀어붙여 이 일로 당내 반발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

홍 대표 측은 당직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함께 입당한 오경훈 전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앉혔다. 이 후부터 조 대표를 몰아내려 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구체화 된 것은 없었다.

사실 필자는 홍 의원이 대한애국당에 입당할 때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떼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당을 만들 것이다란 그의 1월 발언이 계속 떠올려졌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신당 창당이란 말을 쉽게 내뱉지 않는다. 신당창당이 구멍가게 여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홍 의원 신당 창당 관련, 갖가지 경우의 수와 정치공학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홍 의원의 신당 창당은 당시 정국 흐름 등을 감안 했을 때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당에 가만히 머물경우 자신은 차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환과 모색을 시도하려고 했을 것이다.

홍 의원이 대한애국당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당시 자신이 전환과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점접선으로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애국당은 현역 의원 영입이 절실할 때 였고, 홍 의원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할 시점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홍 의원은 자신의 입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밝혔다. 당원들이 더 열광하고 반길 수밖에 없는 이유와 까닭이다.

그러나 지금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홍 의원의 박 대통령 권고 등 주장에 의구심이 든다. 박 대통령이 과연 홍 의원에게 대한애국당 입당을 권고했을까. 서울구치소에서 각종 질병으로 인해 온갖 고통속에 하루 하루를 보낸 박 대통령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홍 의원에게 우리공화당에 입당하라고 했다는 게 글쎄다. 아마도 홍 의원이 자진해서 박 대통령에게 대한애국당에 입당하겠습니다를 먼저 밝히지 않았을까.

홍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밝혔듯이 박근혜 팔이를 해왔다. 자신이 친박 출신이고,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조직위원장이라는 사실을 은연 과시했다. 이 말은 자신이 박 대통령과 친분이 가깝고 소통한다는 사실을 내비친 것이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메시지에 목말라 있을 때였다. 대한애국당은 탄핵과 구속에 분노한 민초들이 박 대통령 구출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만든 당이었다. 박 대통령을 분리 시키고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정당이란 것을 홍 의원은 간파했을 것이다.

그래서 홍 의원이 더 박근혜 팔이에 열을 올리지 않았을까라는 짐작이다. 홍 의원은 작금의 우리공화당이 내분 과정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이름을 들먹였다. “나에는 메시지를 준다”, “조원진 대표에게 편지 보내지 마라 했다”, “박 대통령 친필 메시지가 있다”, “유영하 변호사와 나와 친분이 깊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박 대통령의 박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드러내 것이다. 또 조원진 대표와 당원들을 분리시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 대표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박빠 정당이 아니다"라고 밝힌 사실이 보도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그간 공화당이 지켜왔던 탄핵 무효 주장과 결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홍 의원 측은 "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대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조 의원이 사당처럼 운영한다"고 거들었다. 조 대표가 지난 20일 인터뷰 원본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인터뷰가 앞뒤 전후 맥락을 잘라서 편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 원본이 공개되면 박빠 발언의 진실이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이를 빌미로 조 대표를 공격하고, 급기야 지난 14일 태극기 분리집회를 선언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이 같은 선언은 당 외형확장을 위한 것이고, 박 대통령 뜻에 따른 것이다면서 당원들에게 자신을 믿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를 자신의 출구전략으로 삼았다는 해석이다.

그런데 의외의 역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원들이 분개했다. 홍 대표에게 배신자라면서 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20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오경훈 사무총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 이창원 대표 부실장에 대해 제명 결정을 의결했다. 오 총장과 이 부실장은 홍 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우리공화당 청년당원들이 17일 홍 공동대표 등 3명을 해당행위자로 지목하면서 이뤄졌다. 윤리위 결정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방침이다. 홍 의원에 대해서는 '유보' 결정이 내려졌지만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이날 저녁 언론은 일제히 홍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당원들이 다시 흥분한 상태다. 그러나 진작부터 신당 창당 감을 잡고 있었던 필자에게 이 같은 보도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이는 대다수 우리공화당 당원들도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홍 대표가 외형확장 이유로 태극기 시민단체 세력들과 전광훈 목사 측을 만났다.

이들을 만난 것에 대해 홍 대표는 박 대통령의 뜻이다고 밝혔지만 당원들은 곱지 않게 보았다.

문제는 박 대통령 뜻이라고 밝히면 많은 태극기 세력들이 자신을 지지, 응원해 줄 것으로 믿었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 뜻이다는 한마디면 만사오케이 되는 정당이다.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대표가 발톱을 너무 일찍 드러내지 않았는가 보고 있다. 홍 대표가 당의 외형확장을 위해 태극기 통합 명분을 내걸었지만 이것은 태극기 시민 단체들의 각각의 사정과 처한 현실을 모르는 데서 나온 이상론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태극기 세력 간 통합을 해도 결국 태극기 세력 90% 이상 지지를 받고 있는 우리공화당이 빠진 통합은 앙코없는 찐빵이라는 지적이다.

홍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도 마찬가지다. 홍 대표는 전광훈 목사 측과 태극기 일부 세력간 합친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우파 신당이 출몰했을 때 과연,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 신당에 대해 지지를 해 줄 것인가도 의문이다. 박 대통령이 신당 지지를 해주었을 경우 이는 태극기 우파를 완전 분리 시키는 행위와 같다.

정치 10,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지지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오뉴월 동주에 취하는 것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신당 창당 지지를 해줬을 경우, 우리공화당은 반 박근혜로 돌아설 가능성도 감시된다.

지난 3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땡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탄핵무효와 석방을 줄기차게 외쳤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원들에게 따스한 격려 메시지 조차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탄핵을 묻고 가자면서 탄핵면죄부 발언을 했던 자와 변질된 일부 태극기 세력과 정체성이 불분명한 세력간 통합에 대해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낼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경기도 당원 윤모 씨(61)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를 버린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씨는 대통령 위해 태극기를 든 것도 있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이다고 했다.

또 당이 이같은 상황으로 몰리자 일각에선 박 대통령, 박 대통령 하는데 과연, 박 대통령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해주었는가라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사들까지 당원들의 손을 잡아 주었는가라며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토로했다. 이들은 우리는 진실과 정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을 들먹이면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홍 대표의 계산은 빗나간 셈이다. 박근혜 팔이가 전혀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홍 대표가 대한애국당 입당 전부터 플랜을 갖고 움직였지 않았냐는 의구심이다.  소설같은 이야기지만 '내부 세를 불린 후 1차 조 대표를 몰아내고', '2차 당 장악'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이다.

홍 대표가 당의 전후 사정을 모른 책 비상대책위를 출범시켜 자신과 조 대표가 대표에서 동시 사임하자는 것도 그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비상대책위 설립은 박 대통령 뜻이다고 압박하는 모양새도 그렇다.

홍 대표 측은 부인하지만 결국 홍 대표는 대한애국당에 입당할 때부터 그 발톱을 숨기고 들어왔다는 시각이다. 이는 야권의 보수대통합을 관전하는 홍 대표의 시각에 묻어난다.

이는 홍 대표의 홍 대표의 대한애국당 입당이 플랜 A 였다. 그런데 홍 대표는 현재 당 장악에 실패했다. 21일 보도된 홍 대표의 신당 창당이 플랜 B 였던 셈이다.

플랜C는 자유한국당과 합당일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는 스스로 보수대통합 관련, 1단계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합친 후, 2단계 우리공화당이 참여해서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뺀, 신당이 2단계 참여한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홍 대표의 플랜C에서 2단계 통합 참여 성공 관건은 박 대통령 지지와 결집세력 모으기다.

흥미로운 것은 홍 대표는 조 대표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이 탄핵무효를 외치지 않고, 박빠정당이 아니다했다고 트집잡았다.

그런데 속단할 수 없지만 추정대로라면, 홍 대표의 플랜B에는 탄핵무효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자들이 뒤섞여 있다. 또 그가 플랜C를 가동하면 거기에는 유승민 등 사탄파들이 대거 있다. 신당이 사탄파들과 손을 잡는다는 결론이다.

홍 대표가 외치는 탄핵무효의 진정성이 있는가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탄핵무효를 불쏘시개로 활용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다.

지난 2016129일 박 대통령이 국회서 탄핵 당한 후 이에 대해 부당성을 외쳤던가. 태극기 집회서 탄핵무효를 외쳤는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은 했는가.

지난 2017310일 헌재가 박 대통령 파면을 했을 당시 홍 대표는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박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갔을 때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홍 대표는 다른 장소서 이에 대해 분개적 발언을 했다고 밝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태극기 세력 속에서 탄핵무효를 외쳤는지 반문하고 싶다.

지난 4년째 태극기 집회 현장을 지켜본 필자 눈에 왜 띄지 않았을까.

그런 홍 대표가 지난해 6월 대한애국당 입당 이후부터 탄핵무효와 사탄파 척결을 외치고 있다. 그래서 그가 조 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를 트집잡아 "탄핵 무효를 외치지 않는다" 말은 웬지 거북하다.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홍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태극기 팔이’, ‘박근혜 팔이끝판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언론보도 대로, 홍 대표가 태극기 세력을 포함시킨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다면 이것부터 선언해라. “21대 총선 불출마.” 그래야 홍 대표의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먹힌다.

우리공화당 뿐만 아니라 태극기 시민세력들은 멍청이가 아니다. 이들은 정치인들의 변신과 배신을 역겹게 보아왔다. 홍 대표가 어떻게 변신 중일지 지켜보고 있다.

지난 4년간 아스파트서 달고 달은 이들이다.

홍 대표가 이들을 몰라도 너무나 모른다. 과거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의 생성한 정치공학과 지금의 정치 현실은 달라도 너무도 다르다.

홍 대표의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