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변호사 “공소장 내용은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 형사처벌 사안"
민변 변호사 “공소장 내용은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 형사처벌 사안"
  • JBC까
  • 승인 20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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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자신의 페북에서 밝혀
민주화 세력은 독재정권을 꿈꾸고, 반민주

 

 

권경애 변호사 페북
권경애 변호사 페북

"(검찰의) 공소장 내용은 대통령의 명백한 탄핵 사유이고 형사처벌 사안이다."

진보 성향인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권경애(55)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 "민주화 세력은 독재정권을 꿈꾸고 검찰은 반()민주주의자들에 저항하는 듯한 초현실"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을 보면 1992년의 초원복집 회동은 발톱의 때도 못 된다""감금과 테러가 없다뿐이지 수사의 조작적 작태는 이승만 시대 정치경찰의 활약에 맞먹는다"고 했다.

초원복집사건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제14대 대선 직전인 19921211일 부산의 초원복집에서 부산시장과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관계자 등 부산 지역 기관장들과 모여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김영삼 후보가)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등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대화를 나눈 게 도청을 통해 폭로된 사건이다.

권 변호사는 '초원복집 사건'에 대해 "(김 전 실장이) 불법 관권선거를 모의한 중대범죄보다 '도청'의 부도덕성을 부각시켜 본질을 흐리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어 여론을 돌파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본질을 뒤바꾸어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프레임 전환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전유물적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장관은 위중한 본질을 덮기 위해 공소장을 비공개하고,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서며, 공소장 공개 시기에 대한 공론을 조장한다""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를 외치던 세력들이 김기춘 공안검사의 파렴치함을 능가하고 있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민주화 세력은 독재정권을 꿈꾸고 검찰은 반민주주의자들에 저항하는 듯한, 괴랄한 초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할 사람은 입을 꾹 닫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야당이 저 모양이니, 총선이 지나면 다 묻힐 것이라고 참고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썼다.

그는 지난 7일에 올린 글에서도 "청와대 조직이 대통령 친구의 당선을 위해 경찰청장에게 수사 청부를 하고 수사상황을 보고 받으며 사실상 수사지휘를 했다는 혐의로 13명이 기소됐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공소장 비공개 결정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통제했지만, 막아질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공소장 내용은 대통령의 명백한 탄핵사유이고 형사처벌 사안"이라며 "그분(문재인 대통령)은 가타부타 일언반구가 없다. 이곳은 왕정이거나 입헌군주제 국가인가"고 했다.

권 변호사는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 범시민사회공동대책협의회 법률자문단에서 활동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감사를 맡고 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TF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