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차명진, 지금부터 우리당 후보 아니다”
황교안 “차명진, 지금부터 우리당 후보 아니다”
  • JBC까
  • 승인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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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OBS경인TV에 방송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부천시병 후보자 토론회' 장면.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OBS경인TV 갈무리
지난 8일 OBS경인TV에 방송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부천시병 후보자 토론회' 장면.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OBS경인TV 갈무리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세월호 유족 모욕 발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징계를 받은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와 관련해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0일 밤늦게 입장문을 내어 차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제명)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라며 국민들께서도 이미 차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세월호 유족 모욕 발언으로 제소된 차 후보에게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처분을 내린 바 있다.

윤리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라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비하 발언에 대해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이라며 탈당 권유처분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윤리위의 이런 결정으로 차 후보는 당적과 후보직을 유지한 채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심야에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낸 것은 차 후보의 발언뿐 아니라 윤리위의 결정 자체가 중도층·부동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인 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윤리위의 결정 직후 한심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지만, 황 대표는 관련한 분들과 숙의하겠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당 대표 책임론은 물론 수도권 총선 참패를 우려하는 당내 반발이 빗발쳤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이날 서울 마포을 지원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막말들이 수도권 선거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 두 분이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