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레터]가을 타는 우리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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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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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아침 해가 점점 뜨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어두컴컴해 집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겠죠.

5일 설악산에 올가을 들어 첫얼음이 얼었다고 합니다. 이젠 여름옷을 완전히 집어넣고 외투를 꺼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새 서늘해진 새벽 공기나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칠 때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지 않나요? 이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우리는 또 나이 한 살을 더 먹습니다.

흔히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고 부릅니다.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고, 고독한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맑은 가을하늘이 있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뭉게구름과 푸른하늘이 어우러져 천고마비 계절인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이 매일 새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시인 조병화는 가을날 가랑잎이 물에 떠서 흔들리듯이/ 시든 들꽃이 벌판에서 바람에 쓸려흔들리듯이/ 나뭇가지 끝에 남은 한 잎이 구름에 떠서흔들리듯이/ 낙엽이 땅에 떨어져 이리저리로 휘몰려 가듯이~ 라며 가을을 노래했습니다.

설악산 흔들바위 아래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설악산 흔들바위 아래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우리네 인생을 낙엽에 날려 보내듯, 뭉개구름 사이로 떠나게 하든, 흐르고 떠나는 것은 이별입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인연을 이어져 오게 합니다.

이 가을과 이별하면 겨울을 맞이해야 하고 우리는 또 봄을 기다립니다. 사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복합니다.

우리네 삶도 그렇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처럼 펼쳐집니다.

'먹고 자고 일하고…'그러면서 우리네 옷이 어느새 여름옷에서 겨울옷으로 변하는 중입니다. 거울을 보니, 주름도 한 깊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을이 가면, 또 겨울이 다가올 것이지만 우리에게 바뀔 수 없는 절대 가치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 입니다.

우리가 또 네 번째 가을을 맞이했지만 가을찬가를 목놓아 부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가을이 실종되었습니다. 자연의 가을은 풍경 속에 펼쳐지는 데 마음속의 가을은 어둠 속에 갇혀 있습니다.

요즘 우리공화당 사람의 마음이 낙엽처럼 떨어지고 뒹구는 것 같습니다. 4년의 가을을 그렇게 보냈으니 가을의 풍성함이 자취를 감추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말일 겁니다.

그  선하고 한없이 착한 사람들이 가을을 보지 못하고, 각자의 입에서 독설이 독으로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때면 한없는 씁쓰레함이 밀려옵니다.

집착과 이기심은 화를 불러일으킵니다. 인생에 있어서 절대 진리와 선은 그저 허무입니다.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듯, 사회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낙엽도 내 머리 위로만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중심으로 돌고 도는 게 우주요, 사회입니다. 낙엽도 만인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이 가을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관용과 나눔, 너그러움, 사랑이 스며들 때, 눈이 부시게 푸른 천고마비 가을이 넉넉함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J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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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