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의도 전면에 등장할 시기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가 될 전망이다.

1년 남짓한 이번 시장 선거 결과는 차기 대선에서 문재인 좌파 정권의 교체 가능성을 엿 볼수 있다. 이에 따라 여당이 승리하든, 야당이 승리하든 윤 전 총장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권에선 보궐선거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윤 전 총장은 기존 정당 입당, 제3당 창당 등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에서 서울시장 최종 승자가 탄생한다면 대선 구도가 서울시 당선자를 배출한 당을 중심으로 개편될 확률이 높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민의힘 기세가 올라가 윤 전 총장이 입당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종 선택을 받으면 안 후보와 윤 전 총장이 손을 잡고 제3지대 중심의 야권 대선판을 재편 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안철수가 16일 자신이 당선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지세를 모으기 위한 자구책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배출되면 상황은 더 유동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 후보가 큰 격차로 여당에 밀리면 야권은 사실상 주도자가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의 새 판이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건개 전 변호사, 이동복 전 의원 등 보수 원로층들이 안철수 후보를 공개지지 선언한 것은 보궐선거 이 후 이 같이 전개될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와 태극기를 들었던 자유 우파 일각 세력들의 신당 창당도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제 3당에 무게를 두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두고 오세훈과 안철수의 힘겨루기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를 겨냥“2018년에 단일화를 거부하며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분이 야권 전체로 봐서는 A급 엑스맨에 가깝다"고 했다.

안철수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출마할 경우 야권의 서울시장 탈환은 힘들 전망이다. 여권은 양측이 감정싸움에 휘말려 두 사람이 출마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