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부 묘소에 식칼과 부적, 인분을… ‘풍수테러'
윤석열 조부 묘소에 식칼과 부적, 인분을… ‘풍수테러'
  • JBC
  • 승인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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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조국 당시 법무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대하는 친문 네티즌들이 트위터에서 공유한 윤석열 저주 인형과 주술 의식 사진.
2019년 9월 조국 당시 법무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반대하는 친문 네티즌들이 트위터에서 공유한 윤석열 저주 인형과 주술 의식 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부(祖父) 묘역에서 무덤을 파헤치고 인분과 식칼, 부적 등을 놓아두는 저주성 테러가 최근 한달여 사이 두 차례나 벌어져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세종경찰서가 세종시 A공원묘원에서 윤 전 총장 조부 묘역에서 테러 행위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묘원 관계자 등을 통해 이틀째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의 흔적은 인근에 거주하며 주기적으로 묘를 관리해온 윤 전 총장 친척이 지난 16일 처음 발견했다. 누군가 봉분 위에 인분과 계란껍데기 등 음식찌꺼기를 올려놨고, 봉분 앞에는 작은 구덩이를 판 뒤 식칼과 부적,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1m 안팎의 머리카락 한 뭉치 등을 넣고는 다시 덮어둔 흔적이었다.

묘원 관계자도 뒤늦게 소식을 듣고 묘 앞에 가보니 잔디 뗏장이 떨어져 나간 흔적이 있었다주기적으로 묘원 내부를 순찰하지만, 주로 봉분이 크게 무너지진 않았는지 위주로만 살펴보다보니 바닥까지는 미처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엔 봉분 뒤쪽 한귀퉁이도 일부 허물어져 있었다고 한다. 묘원 관계자는 묘주들이 지난 주말 보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테러행위는 지난 4월에도 한차례 더 있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경찰 신고 등의 조처는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집안은 전북 완주, 충남 공주·논산에 산재해 있던 조상묘를 10여 년 전 한꺼번에 세종시로 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을 저주하는 주술적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재작년 9월에는 친문 성향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저주 인형 사진게시가 유행했다.

트위터 이용자 700여명이 똑 같은 사진들을 일제히 게시했는데, 그 일련의 사진들은 인형의 옆구리를 뜯은 뒤 그 안에 빨간 글씨로 윤석열 검찰총장이라고 적은 종이를 집어넣고, 이 인형 전신에 빨간 핀 10개를 꽂은 모습을 순서대로 담았다.

윤석열을 빨간펜으로 써 노트 한페이지를 빼곡히 채운 사진과 함께 모든 저주를 이넘에게로!’라고 적어 올리거나, ‘죽을 사()’에 착안해 이름을 4번씩 쓰거나,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빨간 글씨로 쓴 사진을 인증하는 이용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