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방명록 글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조 대표는 방명록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그 뜻을 받들어 친중 친북 세력을 단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두 사람 방명록 글은 얼핏 보면 연관성이 있지만 묘한 대조와 대칭을 이룬다. 윤 전 총장이 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부분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조 대표가 방명록에 쓴 글에서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짚어 줬다는 지적이다.
‘친중 친북 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체제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 조 대표의 방명록 글은 문재인 좌파 정권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것이다. 문 정권 단죄만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가 된다는 것을 적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글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른다. 분노하는 나라를 만든 일등공신이 윤 전 총장이라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특검 시절 박근혜 대통령 수사를 맡았고, 박 대통령 탄핵의 법적 근거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같은 사실을 상시 시킨 자유 우파 국민들은 “국민들이 왜, 누구 때문에 분노를 하는데”라며 윤 전 총장의 지난 과거를 소환했다. 윤 전 총장은 문 좌파 정권과 촛불 시위 세력들의 철저한 심복 노릇을 했다는 데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대한민국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재앙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했고, 국민들은 이런 나라가 된 것에 대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시키는 데 이바지했고, 악이 정의를 누르는 세상이 되도록 한 장본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는 “문 좌파 정권의 중심부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며 수많은 희생자들을 양산해오던 검찰의 중심부에 섰던 자가 이런 글을 올릴 자격이 있는가”라는 비난의 화살도 날렸다.
조 대표가 쓴 글은 언론의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분노의 이유를 명확하게 짚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방명록에 쓴 글은 나라를 지켜주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글이 주류를 이루었면, 조 대표는 ‘다짐’과 ‘척결’ 의지를 담은 글을 썼다는 평가다. 오늘의 자랑스러운 자유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수 많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의 방명록 글은 호국영령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선 친북 친중 척결이 우선이라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날 조 대표는 박정희·이승만 대통령 묘지와 호국순열들의 묘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일반 묘역에선 월남전,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뵙고 위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간대 참배했지만 참배 장소가 달라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