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병상일기-끝-]박근혜를 소환한, 나의 어깨 수술
[JBC 병상일기-끝-]박근혜를 소환한, 나의 어깨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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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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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회전근개 파열 수술 받아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의 나날을 보낸 박 대통령
지난 2019년 12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 대통령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중이다.
지난 2019년 12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 대통령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중이다.

지난 15일 낮 1, 나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마취시간 포함해서 3시간 만에 끝났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받았다.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4개의 근육 중 가장 큰 힘줄인 극상근이 파열됐고, 이를 잇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했던 게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원고 50매 이상 글을 써왔다. 어깨가 온전할 리 없다. 어깨뿐만 아니라 손가락, 손목도 늘 부어 있었다.

회전근개의 손상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그 전에도 통증이 심했지만 수술 후에도 여전히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 중 나도 이 수술을 받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회전근개 수술 참 많이 아프고 아주 불편하다. 수술 후 병실로 옮겨져 왔을 땐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마취가 풀리지 않아서다. 그 다음 날 새벽 2시쯤 마취가 완전히 풀렸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통증은 새벽에 더 심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누우면 통증이 더 심했다. 병상 침대를 세운 후 앉아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수술 일주일이 지나서 그 때에 비해 통증은 덜하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수술과 통증을 느끼면서 문득 박근혜 대통령이 떠올려졌다.

어깨 수술받은 후 병원 침실에서 눈을 감고 있는 필자.
어깨 수술받은 후 병원 침실에서 눈을 감고 있는 필자.

지난 20199월 중순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던 수술이 나와 같은 회전근개 파열 봉합수술이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강남 성모병원에서 이 수술을 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이 수술을 받은 것에 초점을 두면서 글을 썼고, 방송을 했다.

정작, 수술 후 박 대통령 통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수술을 받아 보니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알았다. 통증 이유가 다양하지만 회전근개 주변은 신경이 흐르고 있다. 이 신경을 건드렸으니 안 아플 수가 없었다.

나는 수술 후 가족이 병간호를 해줬다박 대통령은 누가 간병을 해주었을까. 당시 박 대통령 주치의인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밥을 먹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기본 생활이 지장받을 정도라 수술을 결정했다"고 했다.

수술 전에도 이랬는데 수술후는 더 했을 것이다. 환자복도 혼자 벗고 입을 수 없다. 음식 담은 배식판도 치울 수도 없다. 기본생활에 더욱 제약을 받았을 것이다. 아마도 병원 측 간호사가 간병 해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존심이 강한 박 대통령은 그렇게 자신의 몸을 간호사에게 맡겼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통증에서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어깨는 2년 전부터 아팠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통증외과 가서 주사맞고, 또 한의원 가서 침도 맞았다. 고통은 그 순간 잠시 사라졌지만 밤에 통증이 더 심했고, 특히 잠자면서 몸을 조금이라도 뒤척이면 나도 모르게 ~~~’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필자.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필자.

글을 쓴 후 찾아오는 어깨통증은 말로 표현조차 할 수 없다. 병원가서 주사맞고 진통제 복용하고 2년 간 그 반복된 일상을 보내왔다.

모르긴 몰라도 박 대통령은 청와대 계실 때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구치소 수감 후 증세가 더 악화됐을 것이다. 박 대통령도 그런 자신의 몸상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건강은 대외비이고, 수술하면 한 달 이상 깁스를 하고 국정에 임해야 한다. 박 대통령 성품상, 수술 대신 고통을 선택했을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당장 수술하지 않더라도 고통 빼놓고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수술 시기를 놓쳐버리면 그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나는 어깨 다섯 군데 구멍을 낸 후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박 대통령도 그랬다. 문제는 2년 간 방치하다 보니 회전근개 주변이 염증과 피가 응고되어 이것을 긁어냈다고 한다. 뼈까지 드러나 있었다.

수술 후 나는 내 몸에 너무 미안해 했다. 젠장 2년 동안 몸이 그렇게 아프다고 매일 신호를 보내 왔지만 박 대통령 석방 후, 문재인 끌어내린 후 수술을 받을 테니 몸아 몸아 조그만 참고 견디어 다오빌었으니 말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였던 박 대통령이 임기중 수술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온갖 억측과 추측으로 박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2016년 하반기 탄핵정국 때 수술을 받았으면 그 보다 더한 촛불광풍이 덮쳤을 것이다. “국정농단과 탄핵을 피하기 위해 수술을 받으니등 온갖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퇴임 후 수술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대통령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7310일 권력찬탈을 당했고, 331일 구속된 후 22일 현재 1545일째 인신감금 상태다.

박 대통령은 구속 후 매주 4차례 살인적 재판을 감내해야 했다. 재판에서 방어권은 최소한 보장받아야만 했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

또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지난 20194월과 9월초 두 차례에 걸쳐 형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집행정지 신청을 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모두 불허했다.

검찰은 두 번째 불허 결정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의료계·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심의했으나, 현재 상태가 형 집행으로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상태또는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기 어렵다고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은 형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20194월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불허했고, 박 대통령이 두 번째 형집행정지 신청을 했을 때 윤석열은 검찰총장이 재직 때 였다.

형 집행정지신청이 두 차례 불허된 박 대통령은 그해 916일 어깨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왼쪽 어깨 힘줄 5개 중 2개가 끊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신마취 후 총 3시간가량의 수술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회전근개만 파열된 것이 아니다. 허리디스크까지 동반했다. 어깨와 허리통증의 나날을 보낸 박 대통령 수감동에는 침대가 없다. 메트리스 하나 깔고 잠을 청했고, 통증이 더 심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았을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더한 고통은 권력찬탈에 대한 울분이고, 이 나라가 좌파 독재에 의해 무너져내리는 것에 대한 비참함이 신체적 고통보다 더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매주 두 차례 통원치료를 다닌다. 누가 박 대통령을 수발해주지도 않는다. 대통령 이전에 70세 고령 여성이 수술 전·후에도 제대로 된 간병을 받지 못했다.

구치소에서 혼자서 식사하시고 설거지와 청소도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다. 밤 마다 찾아오는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의 나날을 비통한 심정으로 보냈다.

박근혜 키즈라 일컫는 청년 배신의 대명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 사면은 건의하지 않겠다했다. 불법탄핵의 정당성까지 주장했다. 이건 능멸에 가깝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 사면을 둘러싸고 장난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면의 자 조차 꺼낸 적이 없다.

박 대통령은 오늘도 통증과 나라가 무너져 내리는 억장을 짓누르고 보내고 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 통증에 비해 나의 통증은 '사치'다. 깁스한 상태라 노트북 자판기를 두드리는 것도 쉽지 않지만 왼손은 지우개 달린 연필을 손 대용으로 사용하고, 오른손은 자판기를 오가고 있다.

의사는 손을 움직이면 안된다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도 걱정과 우려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저항', 깁스했다고 글쓰는 저항마저 포기한다면, 좌파독재와 우파로 자처하는 위장기회주의 자들의 고착함만 더 해 갈 것이다.

내가 회전근개 파열 후 박 대통령이 밝힌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나 역시 지난 2년 동안 이같은 통증속에 살아왔기에 이해가 됐다.

지금 수많은 자유 우파 국민들 중 몸이 성한 분이 없다. 저마다 고통과 통증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몸이 아픈 고통보다 덜먹고 안입고 지켜온 이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고통과 아픔이 더 클 것이다.

애숭이 이준석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과 국민의힘, 이에 편승한 기회주의자들이 박근혜를 묻고가자고 하지만 그럴수록 이들이 묻혀질 것이다. 이들은 자유 대한민국 파괴 공범이다. 엄연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깐 회전근개 파열 수술이 대수냐. 깁스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난 결코 펜을 놓지 않을거다. 나의 6번째 병상일기는 오늘로써 끝낸다. 박 대통령 석방 염원을 담아 이 글을 썼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