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과 석방투쟁, 윤석열과 조원진의 전혀 다른 행보
박근혜 구속과 석방투쟁, 윤석열과 조원진의 전혀 다른 행보
  • JBC
  • 승인 2021.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진 서울구치소 방문, 한산
윤석열 대구 방문 구름 인파 몰려
조원진 박 대통령 탄 차량 향해 90도 목례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탄 차량이 서울구치소를 정문을 통과하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차량을 향해 90도 목례하고 있다.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탄 차량이 서울구치소를 정문을 통과하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차량을 향해 90도 목례하고 있다.

20일 오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는 확연히 달랐다. 조 대표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았고, 윤 전 총장은 대구를 방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수감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서울성모병원에 재입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단숨에 이곳으로 달려왔다.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수 우파 심장 대구를 찾았다.

두 사람은 그 동안,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조 대표는 박 대통령 무죄석방을 위해 지금까지 투쟁을 해온 정치인이고, 윤 전 총장은 박 대통령은 묵시적 청탁, 경제공동체로 구속시킨 장본인이다.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수많은 인파와 함께 이동중이다. 사진=경북일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수많은 인파와 함께 이동중이다. 사진=경북일보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만나 “4·19 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강조했다. 달서구는 조 대표 지역구다.

조 대표는 서울구치소 앞을 찾았다. 서울구치소에는 윤 전 총장이 구속시킨 박 대통령이 수감 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자로 1573일째 구속 수감중에 있다.

이날 서울과 대구의 낮 기온이 36도를 육박했지만 그 열기는 사뭇 달랐다. 이날 박 대통령이 탄 호송차량이 오후 330분쯤 서울구치소를 빠져 나왔다.

조 대표는 1시간30분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다렸다. 평소와 달리 조 대표는 떨어진 채 혼자 서 있었다. 마음이 착잡한 듯 한마디로 하지 않고 가끔 하늘을 보면서 눈을 감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탄 호송차량이 앞을 지나가자 90도 목례를 했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조 대표 외 우리공화당 당원 50여명도 함께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 “다음에는 절대로 들어가지(구치소) 마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입원 치료 받기 위해 탄 호송차량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입원 치료 받기 위해 탄 호송차량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탄 호송차량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가자 조 대표도 그 뒤를 따랐다. 조 대표는 박 대통령이 입원할 강남 성모병원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갔지만 아쉽게도 조우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지하 4층 엘리베이터를 통해 병실로 이동했다.

허탈한 심정으로 밖으로 나온 조 대표는 현장을 촬영 중인 유튜버들에게 박 대통령이 치료를 잘 받으신 후 이곳(성모병원)에서 석방되길 기도 드린다는 말을 남긴 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에 반해 윤 전 총장이 방문한 곳마다 구름인파가 몰려들었다. 지지자들은 곳곳에선 대통령 윤석열!”외쳤다. 일부에선 박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대구 방문 웬말이냐고 항의했지만 구름인파에 묻혔다.

윤 전 총장은 기념탑 방명록엔 ‘2·28 정신을 이어받아 법치와 민주주의 기반으로 대구 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방문한 서문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서문시장 인근에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떠나려는 순간 몰려든 지지자들로 주변에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두 사람의 행보를 지켜본 자유 우파 인사들은 박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 전 총장의 대구방문에는 구름인파가 몰려왔고, 박 대통령이 구속된 서울구치소에는 조 대표와 우리공화당 당원 외 찾아온 사람들이 없었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2019년 9월 입원한 박근혜 대통령.
2019년 9월 입원한 박근혜 대통령.

한편,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왼쪽 어깨 수술 부위 통증 등 지병 치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박 대통령은 병원 측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며 퇴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광복절 특별사면 논의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건강악화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임기 마지막 해 광복절을 맞아 문 대통령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의 사면 문제를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