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누구에게 보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
윤석열, "누구에게 보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
  • JBC뉴스
  • 승인 2021.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권시 '정치보복 악순환 단절'...사실상 文 정권을 염두에 둔 발언
8월 중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시사..."입당해도 이념에 빠지면 반쪽"
인터뷰에 임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에게 보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자신이 집권하게 될 경우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력과 사법기관이 확실히 분리되어야 한다.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되어선 문명국가라 보기 어렵다"며 "정치하는 사람들도 형사 사법에 대해선 말을 자제해야 한다. '누구를 처벌하라, 구속하라' 아무리 유권자의 표를 얻는 것이라 하더라도 국민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는 분들은 정말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출범 자체가 적폐청산이라고 하면서 정권을 잡았다. '미래에 뭘 하겠다' 이것이 아니었다"라면서 "구악을 일소한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 탄생의 목적이었고, 거기에 국민이 도장을 찍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패한 것은 정권 획득 과정에서부터 경제 철학이 없었던 것이다. 나라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비전 없이 정권을 잡았다"며 "원래 혁명 정부라는 것이 비전이 없다. 대개 실패한다. 딱 그런 꼴이 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나도 일선에서 수사를 했지만 그걸 적폐라고 하지는 않았다. 중앙지검에서도 '이건 법치주의의 회복이다. 헌법 질서의 회복이다'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가 된다면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당이 이념적 지향점 같은 것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입당이라는 것이 밖에 있다가 후보가 정해지고 나서 야권 단일화 경선을 해서 승리하며 입당해 출마하는 방법, 경선 중간에 들어가는 방법, 시작할 때 가는 방법, 이런 것이 있다"며 당을 별도로 창당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특정 정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그 정당이 그동안 국민에 보여준 이념적 특성에 매몰되어 그대로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그렇게 해서는 집권하기도 쉽지 않고, 집권하더라도 결국 반쪽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입당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는 불확실성을 주기 때문에 늦지 않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8월 중에는 방향을 잡아 판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공개적으로 나서기 전에는 아무래도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율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실제 나와서 활동을 해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들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 기대에 충족할 만큼 공부하고 바꿔나가야겠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 시작하고 나서 그런 것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편집=연합뉴스,조선일보/JBC뉴스]

한편,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두 차례) 너무 짧게 만났다"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휴가를 다녀오시면 사무실로 찾아뵙든지, 저녁 시간을 내서 여러 가지 조언도 받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도 듣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윤 전 총장 캠프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과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까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