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이 9일 10시 공매 입찰에 부쳐졌다.
9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내곡동 단독주택은 감정가와 매각예정가(최저입찰가)가 31억655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입찰은 11일 오후 5시까지다. 공매 개찰 일시는 12일 오전 11시. 공매 매각 결정은 17일 오전 10시다. 1회차 공매 입찰에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될 경우 일주일마다 최저입찰가에서 10%씩 낮춰 다시 공매를 진행한다.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지난 1월14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확정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대법원 선고 다음날 박 전 대통령에 벌금과 추징금을 내라는 납부명령서를 보냈지만, 박 대통령은 자진 납부 기한까지 이를 납부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이 주택을 캠코에 공매 위임했다.
박 대통령은 2017년 4월 이 집을 약 28억원에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406㎡, 지하층과 지상 2층으로 지어진 건물의 총 면적은 571㎡다. 구룡산 자락에 인접해 있는 단독주택 단지 내에 있다. 서울에 거주하면서도 전원생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입지여서 나이가 있는 자산가층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공매자들 사이에선 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를 누가 얼마에 가져갈지 관심이다. 공매에 관심을 보이고 문의한 사람이 많아 17일 최종 매각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연관이 깊은 사람이나 열성 지지자가 입찰에 참여해 사저를 낙찰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캠코 측은 공매가 성사되더라도 낙찰자의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