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생각]박근혜가 선택한 '침묵'
[JBC의 생각]박근혜가 선택한 '침묵'
  • JBC까
  • 승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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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왜 침묵하고 계실까요박 대통령 침묵이 너무 길게 이어지자 사람들이 온갖 상상력을 동원 설왕설래를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침묵을 깨야 한다니, 계속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는 때아닌 '침묵논쟁'으로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습니다.  

23일 현재 박 대통령은 1607일째 옥살이를 하고 있지만 침묵중입니다. 지난 2016129일 국회가 탄핵을 해도, 2017310일 헌재가 파면을 해도 침묵했습니다. 검찰이 2017331일 구속을 시켜도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향한 공격이 지금도 성행중입니다. 이에 대해 항변할 만도 하는 데도, 입을 닫아 버립니다.

지난 5년째 자유 우파 국민들은 박 대통령 무죄석방탄핵무효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웬만하면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 나올 법 한데도, 이 마저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말을 못한다든지, 안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박 대통령은 아주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합니다. 박 대통령의 침묵에는 그 깊은 뜻이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박 대통령 침묵에 대해 그의 동생 박근령 씨(67)는 예전 필자에게 언니는 지금 순교의 길을 걷는다. 그것이 침묵으로 나타내지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순교란, 자기가 믿는 종교, 즉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아 목숨까지 잃게 되는 일입니다. 박 대통령이 진정 순교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침묵을 택했다고 보십니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만약 박 대통령이 순교의 길을 걷기 위해서 침묵을 택했다면, 왜 병원 치료를 받을까요. 순교자들은 병원 치료도 거부합니다.

박 대통령 침묵에는 많은 것이 내포돼 있는 것 같습니다.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 침묵은 곧 대중을 깨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이 말은 박 대통령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선량한 국민이 주사파 종북 세력과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의 폭정을 어떻게 알아차렸겠냐는 반문입니다. 박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당하고, 구속되었기에 국민들이 비로써 눈을 떴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나서서 나는 억울하다” “저 탄핵세력들을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좌파 정권은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항변했다고 합시다. 아마도 저들은 박 대통령이 죄를 뉘우치지 않고 징징거리고 있다고 더욱 거세게 몰아 부쳤을 겁니다. 또 무지한 국민도 이에 동조했을 것입니다.

침묵은 일반적으로는 무언, 정적, 무음의 상태를 가리키지만, 한편으론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가장 큰 항변일 수 있습니다.

침묵하는 의견은 실제보다 더 소수로 보이고, 많이 회자되는 의견은 실제보다 더 다수로 보여, 다수 의견이 점점 득세하고 소수 의견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침묵의 나선'이라 합니다.

예수님은 침묵을 통해 인간에게 진실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은 인간들의 원죄인 십자가를 지고 빌라도의 법정에서 골고다(Golgotha) 언덕 까지 약 800m가량을 걸었습니다. 빌라도 법정은, 죄 없는 자를 죄인으로 만들어서 십자가에 못 박게 했습니다. 잘못된 재판에 극치적 상징이 빌라도 법정입니다.

그런데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빌라도는 왜 예수님이 침묵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겁니다. 권력과 독선에 취해 있는 그가 어찌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그 모순된 재판 앞에 섰습니다. 그 재판 결과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재판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고요했고, 얼굴에는 평화가 묻어났습니다. 불법적 재판에 대한 분노도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돌을 던지든지, 침을 뱉든지, 가시관을 씌우든지 홍포를 입혔다 벗겼다 하든지 갈대로 치든지 말든지 무슨 일을 해도 상관하지 않고 조용히 서서 침묵을 했습니다.

빌라도와 그들의 눈에는 살려달라한마디를 하지 않는 예수님이 이상하게 비쳤을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죄인 것을 알면서도 십자가를 짊어지도록 했습니다. 이미 군중은 거기에 함께 동조했습니다.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됩니까. 오직 침묵뿐이었을 겁니다.

박 대통령의 침묵을 예수님의 침묵에 비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습니다. ‘악을 판자도 위선자 였고, 선을 판자도 위선자였다.’

인간을 바라볼 때 어디까지 선 인지, 악 인지. 누가 의인 인지, 죄인인지, 또 사랑과 미움 인지, 혼돈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박 대통령이 구속된 후 더욱 선명하게 이런 인간성이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그들의 애국심이 그들의 태극기 운동이, 그들의 투쟁이 의 인지, 의를 위장한 의 인지, 가장의 의 인지 헷갈립니다. 이 사회는 그저 거짓된 자의 외침과 위선도 진실한 선처럼 통할 때도 있습니다.

사기탄핵파의 위선과 거짓 선동이, 위장 기회주의 세력들의 주장이 더 먹혀 들어갑니다. 아마도 저들은 박 대통령이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박 대통령이 그런 저들에게 뭐라고 항변을 해야 할까요. 인간은 시시각각 바뀌는 구름처럼, 한 때의 애국심이 매국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누구 앞에서 침묵의 나선을 깨어야 합니까.

빌라도 앞에 선 예수님이 자신의 제자와 지지자들을 위해 침묵을 깨야만 할까요. 예수님은 위기에 처하면 약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날 것을 미리 알고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베드로는 스승을 배신했습니다. 가롯 유다는 돈 받고 스승을 판 인신매매범입니다.

박 대통령이 자칫 침묵을 깼을 때, 좌파 세력들과 사탄파의 집단적 공격은 물론이고, 박 대통령을 믿고 지지했던 자 들 중에서도 분명 배신자가 생길 겁니다. 박 대통령은 침묵을 깼을 때 펼쳐질 인간의 위선과 이중성, 이익적 계산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의 진실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겁니다. 박 대통령이 침묵을 유지할 때만이 박 대통령의 업적과 진실이 드러나지 않을까요. 그 침묵을 깨는 순간, 진실은 공격당하고 묻힐 것으로 봅니다.

영국의 비평가인 토머스 칼라일이 말이 떠올려집니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  언젠가 그 금(진실)이 빛을 발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