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의전 논란' 사과한 법무차관...누리꾼들 "직원에게 사과하라!"
'과잉 의전 논란' 사과한 법무차관...누리꾼들 "직원에게 사과하라!"
  • JBC뉴스
  • 승인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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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씌우려는 수행비서의 '무릎 꿇은 자세' 포착에 논란 확산
'사람이 먼저인가, 나중인가' 누리꾼들 분노
강성국 법무차관이 아프간인 입국자들 관련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행비서의 무릎 꿇은 자세가 논란이 되었다.
[사진=Newsis]

27일, 아프가니스탄인 입국자들(*정부는 이들에게 '특별기여자' 신분으로서 장기 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약 377명과 관련된 지원 방안을 발표한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강 차관은 이날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인 입국자들(특별기여자)이 입소한 직후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었다. 당시 진천군 현장에서는 시간당 10mm의 폭우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때 강 차관의 수행비서가 강 차관이 비를 맞지 않도록 뒤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양손으로 우산을 받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이를 두고 야권과 누리꾼들로부터 '황제 의전',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차관은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저 자신부터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법무부는 해당 논란과 관련하여 "당초 실내에서 브리핑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취재진이 많이 모이게 되면서 장소를 야외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도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하자 직원이 기마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브리핑이 약 10여분 정도 진행되자 다리가 아파서 무릎 꿇은 자세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사람이 먼저라더니", "왜 우리들에게 사과를 하나? 해당 직원에게 사과하라!"며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文 내외가 우산을 직접 들고 있다.
[사진=중앙일보]

한편, 이를 두고 '사람이 먼저다'라고 그렇게 주야장천 강조하던 문재인 정부의 캐치프레이즈가 의전서열 1위(당사자도 우산을 직접 든다)도 아닌 법무부 서열 2위에 의해 또 한 번 무색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아울러 대통령 당선인 신분임에도 우산을 직접 들려고 하는 장면이 포착된 박근혜 대통령의 품격 역시 다시금 돋보인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우산을 직접 들려고 하고 있다.
[사진=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