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김종인의 이재명 만남, 사회주의연방제 수순 포석으로 읽히는 까닭
[JBC의 눈]김종인의 이재명 만남, 사회주의연방제 수순 포석으로 읽히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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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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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성남시장 시절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종인 모습.
이재명이 성남시장 시절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종인 모습.

6일 저녁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만난 것은 이재명 지지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김종인이 그렇게 강조해온 민주통합정부론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김종인은 지난 해 12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시 정개개편과 함께 민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그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민주통합정부론은 윤석열이 정권을 잡았을 경우 민주당과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민국은 입법·사법·행정, 지방자치와 시민단체 세력 등 전 분야에 걸쳐 좌파세력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도 좌파들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것이 뻔하다. 윤석열 정부는 아무일도 못하는 허수아비 정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외형상 보면 김종인의 민주대통합론은 정치공학으로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수 궤멸과 사회주의 연방제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수순의 음모론이 도사리고 있다. 이것은 문재인이 퇴임했지만 상왕노릇을 이어지게 하도록 하는 것과 여권 세력과 합작정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좌파와 문재인이 임기 중 그토록 갈망했던 사회주의 연방제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은 보수 우파 층의 반발과 저항심이 가장 컸다. 보수정권이 들어선 후 위장우파 세력이 사회주의좌파 세력과 권력구조를 대통령제에서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로 변경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회주의 연방국가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이는 연방제에 등을 돌렸던 보수층을 민족화해 원칙론으로 껴안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굳이 민주통합정부가 들어설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인데 이 역시 틀린 주장은 아니다. 따라서 김종인의 이재명 만남은 단순한 지지 요청이지 보수층과 함께 민주통합정부론까지 몰고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좌파정권이 들어설 경우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결국 남북한 연방제 말고는 좌파의 코드가 읽히지 않는다. 이 경우 필수가 보수층을 껴안는 국민통합 시늉이다. 좌파세력들은 여기에 위장우파를 끌어들여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종인의 이재명 만남은 이 같은 포석을 사전에 깔아놓은 대음모론의 시작을 알린 셈으로 읽힌다.

김종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기술자다. 어찌보면 프락치다. 김종인은 19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을 도와서 이 좌파 정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이어 미래통합당으로 갈아 탄 후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대참패를 가져다 오게 했다. 그 후 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후 박근혜 탄핵과 구속에 따른 대국민 사과, 보수란 말을 버리자 5.18 묘역 참배 후 무릎꿇는 사죄 공정경제3법 추진 등은 보수 허물기 작업의 일환이었다.

여권은 김종인을 통한 보수층 흡수와 박근혜 석방을 통한 이간계 작업에 본격 들어갔다고 봐야한다. 김종인의 간계가 다시 정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