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역겹" "영부인 비호감 대결"…외신이 본 대선
"역사상 가장 역겹" "영부인 비호감 대결"…외신이 본 대선
  • JBC까
  • 승인 2022.0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패러디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패러디물.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13한국에서 진행 중인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에 부인들도 끌려들어갔다한국 민주화 이후 35년 역사상 가장 역겹다(most distasteful)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된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했다. , 영 유력 매체들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달되고 있는 우리의 민낯이다.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은 케이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문화 수출국이지만 지금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추잡한 면모를 보여주는 쇼가 벌어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매체는 후보들의 선거에는 후보 부인들도 끌려들어 갔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혜경씨의 이른바 과잉 의전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등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북한의 안보 위협, 부동산 문제 등 한국이 마주한 위기가 큰 데도 대선 주자 간 경쟁이 국내외 현안에 대한 논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대신 유력 후보들과 그 부인들은 스캔들과 속임수의 쓰나미에 휩싸였으며, 여기에는 부패, 부정(不貞), 무속인의 영향력, 언론 협박이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연세대 동아시아 전문가인 존 델러리를 인용해 대선 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유를 진단하기도 했다. 델러리는 한국 정치는 그간 피튀기는 경쟁이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싸움판에 쓰이는 정책 토론은 거의 없어졌다. 그래서 초점이 후보자, 배우자, 가족을 겨냥한 개인적 공격에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정치는 분열, 다툼, 얘깃거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두 후보는 중도층을 잡으려 경쟁 중이라며 그래서 경쟁이 개인적인 사안으로 치닫고 있다. 매우 낙담하게 되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그의 아내 김건희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그의 아내 김건희씨.

이 매체는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경력 과장 논란 및 무속 의혹 등을 거론하며 후보 본인뿐 아니라 부인들도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국내외 사안에 대한 토론 대신 부패와 부정, 샤머니즘,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속임수가 선거를 집어삼켰다고 지적했다.

WP 기사에도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장남의 불법 도박 혐의, 윤 후보의 침술사(무속인) 연루 의혹과 부인 김 씨의 미투 관련 발언 등이 언급됐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 대신 탈모 치료 지원, 흡연자 권리 확대(흡연구역 확충)처럼 인기에 편승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 대선이 얼마나 난장(亂場) 수준이면 외국 언론이 역겹다는 표현까지 쓰며 혹독한 평가를 내놓겠나. 씁쓸하기 짝이 없다. 유력 후보들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배우자 등이 연루된 의혹까지 돌아가며 쏟아지는 바람에 누구 스캔들이 더 악성이냐를 놓고 다투는 대선이 되고 말았다.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 위상과 국격은 더 하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