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재산 5억 6천만원과 이정희 국고보조금 27억원
이정희 재산 5억 6천만원과 이정희 국고보조금 27억원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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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연일 매서운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춥다보니 노동자와 농민 등 소외계층의 아픔을 어루만지면 살겠다든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 후보의 재산이 문득 떠오른다.

추위와 이 전 후보 재산이 무슨 상관이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의 재산을 보면 따스한 겨울을 보내는지,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후보가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에 신고한 재산내역을 살펴봤다.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다세대 주택(2억 8600만원), 서울 관악구 서림동 건물(102㎡)에 대한 전세권(5000만원), 배우자 명의의 강서구 화곡동 근린생활시설(대지 133㎡, 건물 255㎡·1억 7000만원), 예금은 1억 2204만원. 본인이 7612만원, 배우자가 4591만원’

그의 재산총액이 총 5억 6천여만원이다. 이 전 후보 소유는 아니지만 법무 법인 소유 남편 승용차가 중형 세단 제네시스다.

그가 선관위에 재산을 신고한 지 한달이 지났다. 현재 그의 재산이 ‘플러스’가 됐는지, ‘마이너스’ 인지 알 수 없다.

그의 재산내역을 보면서 두가지에 관심이 쏠렸다. 명색이 부부가 변호사인데 재산총액이 겨우 5억 6천여만원 뿐이다. 변호사 부부가 재산을 늘리겠다고 마음만 먹었으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희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 인권변호사는 부와 거리가 먼 ‘가난한 변호사’다.

또 한가지, 재산이 5억 6천여만원밖이다. 그의 재산 내역중 눈에 띄는 특이사항이 관악구 서림동 건물 전세권, 강서구 화곡동 근린생활시설 건물이다. 노동자 농민의 대변인을 자처해온 그도 얼마든지 건물을 소유할 수 있다.

그러나 가난에 찌든 사회의 소외층이 보유한 재산과 비교했을 때 그의 5억 6천여만원은 적지 않다.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사회의 소외층들은 평생 월급을 저축해도 집 한 채 살 수 없지만 그는 집과 건물도 있다.

그의 재산 내역은 바라보는 시각과 계층에 따라 달리 보인다. 서민들이 ‘정치인 이정희’, ‘법조인 이정희’ 관점에서 보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소외층의 관점에서 보면 적지 않다. 사실 이정희는 소외된 계층의 대변인을 자처하기 때문에 후자에 가깝다. 그가 내건 정치는 서민과 약자를 배려하는 진보 가치의 실현이었다.

현재 많은 서민들은 고통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서민,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에게 한파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경기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살기 힘든데 한파는 서민들에게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은 물론 세상살이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게 한다.

겨우내 단칸방에 불조차 넣지 못한 채 고물 전기장판만 의지하고 있는 쪽방촌 사람들, 월세를 내고 나면 먹을 것조차 제대로 조달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난방비는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 가계 빚과 연결되어 가정마다 온통 식구들까지 모두가 빚더미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사회적 약자를 돕고자 하는 손길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연탄기부가 크게 감소했는가 하면 사회복지시설을 찾은 사랑의 온도도 식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설움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지갑을 닫은 모양이다.

이정희는 이들의 겨울 고통을 너무도 잘 아는 정치인이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해 주지 못하지만, 이정희는 가난도 나라가 구제해줘야 한다며 팔을 걷어부치고 정치현장에 뛰어들었다.

인도 민족의 아버지라 불렸던 마하트라 간디는 천 한 장을 허리에 두르고 가난을 맹세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과 같아지려고 했다. 이정희에게 그 간디 정신을 실현해달라고는 당부하고 싶지는 않다. 이정희에게 자신의 재산중 일부를 털어서 소외층과 고통을 분담해주길 바라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는 곧 27억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그 27억원만큼은 기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2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가 지기 전에 잔혹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서민들에게 통합진보당 이정희발 따스한 기부 뉴스가 전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