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뇌물죄로 엮어서 내가 감빵 보냈다” 윤석열 녹음파일 일파만파…조원진 "용서가 안된다"
"박근혜 뇌물죄로 엮어서 내가 감빵 보냈다” 윤석열 녹음파일 일파만파…조원진 "용서가 안된다"
  • JBC까
  • 승인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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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저널 4시간 육성 파일 공개
박근혜 뇌물죄로 엮어야 한다.
선데이 저널이 폭로한 윤석열 녹음파일 일부 내용.
선데이 저널이 폭로한 윤석열 녹음파일 일부 내용.

박근혜는 내가 감빵 보냈다.”

재미신문인 선데이저널2(현지 시각) ‘입만 열면 거짓말의 4시간 충격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최순실 특검 근무 당시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발언한 육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여기에는 박근혜를 뇌물죄로 엮어 내가 감빵 보냈다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대선 5일 앞두고 윤 후보의 이 같은 녹음파일이 자유보수 우파층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 매체가 공개한 4시간 분량의 육성 파일에 따르면, 윤 후보는 박근혜는 직업이 재단(육영재단, K스포츠재단 등을 의미)인 사람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29살짜리 (김경준)에게 네다바이(사기) 당할 정도로 어리숙한 사람이라고 저격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는 어차피 뇌물로 엮어 처리하면 되는데 지금 김수남 검찰장이 TK라서 국민들을 조금씩 달래가며 (수사강도를) 고려하고 있지 않나 싶다박근혜를 일단 뇌물로 넣어놓으면 부패범죄가 되고 박근혜가 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특검을 하기 전에 검찰에서 포괄적 뇌물죄로 박 전 대통령을 엮었어야 한다는 자신의 소견을 언급한 셈이다.

이어 진술을 다 받아 (부패범죄로) 막 엮어서 해놓으면 되는데 (김 총장이) 저거(박근혜)를 뇌물로 엮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뇌물로 엮게 되면 (박근혜가) 조사도 안 받고 재판 기다리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마자 나는 이거 여기서 금방 안 끝나겠는데. 재단법인을 딱 보니까 그림이 쭉 그려지는 거야. 뇌물을 재단법인으로 받아먹었구나하는 걸 바로 알았다원래 박근혜의 직업이 재단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공직자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재앙이다. 이는 아주 나쁜 부모 밑에서 태어나는 것과 비슷하다""검찰이 못 엮은 뇌물죄는 내가 엮어 박근혜 (청와대에서) 내보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최순실 특검 전에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을 비판하며 검찰에서 뇌물로 엮어 수사를 제대로 하면 굳이 특검까지 갈 것도 없다는 식의 입장을 밝힌 셈이다. 특검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뇌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음을 사시하는 대목이다.

매체는 이번 파일을 들어보면, 이미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뇌물을 받았다고 판단했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리숙하고 무능력하다는 식의 표현을 써가며 신랄하게 비판을 가했다고 전했다.

2017년 3월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고 있다.
2017년 3월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고 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박영수 특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짚었다. 윤 후보와 박 특검은 이미 30년 전 윤 후보가 초임 검사 때부터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로, 주말마다 서울에 가서 함께 술을 마실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파일에서 윤 후보는 중수부장때 안 게 아니고 내가 초임 검사시절이던 96년 강릉지청에 근무했을 때부터 알았다이 양반은 스타일이 , 윤 검사 이러지 않고 그냥 석열아이래.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연이 있고, 그냥 중수부장과 연구관으로 만났으면 거기(최순실 특검)에 안 가지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윤 후보는 자신의 소신처럼 밝혀온 것과는 달리 애초부터 검경수사권 조정을 할 마음이 없었고, 오히려 경찰을 검찰의 발 아래 부하 또는 수하로 보는 전형적 검찰주의의 모습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나는 뭐 수사권 조정 이런 거에 솔직히 발 담그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은 있는데, 이게 검찰이 워낙 헛짓을 해가지고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네는 그 짧은 임기 동안에 검찰이나 조직을 쥐고돌기가 뭐 하니까 경찰을 늘, 경찰이라는 거는 늘 검사한테 엉까야 출세해. 그렇게 만들어 놨어요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선데이저널
사진출처=선데이저널

검찰이라는 조직은 경찰과 경쟁하는 조직이 아니야. 수사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소추권을 행사해서 소추권을 행사할 만한 가능성 있는 사안에 대해 국가가 소추권을 행사했을 때 승소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소추권을 행사하고, 수사라고 하는 거는 그 소추의 준비과정이라 절대 독립해서 별도로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어디 무슨 황운하 이런 애들이, 경찰관이 어디 검찰조직에다 대놓고 권력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하느냐고 깔아뭉갰다.

매체가 입수한 윤 후보의 육성파일은 그와 동안 알고 지내온 법조계 인사로, 제보자는 대통령 후보로서 하는 그의 발언들이 그가 여지껏 해왔던 것과는 상반된 말을 해온다는 사실에 고민을 거듭하다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가까운 지인과 사석에서 나눈 대화들이 여과없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윤 후보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수사팀장을 맡아 주도했던 최순실 국정농단특검 수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발언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을 만난 의원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나를 비롯해 박영수 특별검사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쌓고 있었다. 그러나 소환 조사 일정 조율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무산됐고, 특검 수사 기간 연장도 불허돼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1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서울역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1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서울역에서 연설하고 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4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녹취파일, 윤석열 진짜 목소리로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영향(대선)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그렇게 뇌물로 엮자는 표현에서 상식으로 이해가 안 간다.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엮는다는 표현이 개인적으로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자유 우파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 구속 핵심은 윤석열이라며 분통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반해 지금 윤 후보를 흔들면 정권교체가 힘들어지 지니 그가 설령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 그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이 임박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안철수가 2일 단일화를 함에 따라 전 보수 결집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런데 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와 전혀 다르거나, 혹은 침묵으로 퇴원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