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의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내 김정숙 씨가 11억원을 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 누군가는 밝히지 않았다.
31일 전자관보에 공개된 문재인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김 씨는 ‘사인(私人)간 채무’ 11억원을 처음으로 신고했다. 문재인도 지난해까지 없던 본인 명의의 농협은행 대출금 3억 8873만원이 새로 생겼다.
청와대는 김 씨에게 11억원을 빌려준 인물에 대해선 “이해 관계가 없는 분”이라고만 밝혔다. 해당 인물이 원래 알던 지인(知人)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채무에 대한 이자는 정확하게 지급했다”고 했다.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재산은 21억9100만원(2021년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1억1400만원 정도 증가했다. 문재인은 임기 5년간 월급과 인세 등으로 19억8200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금으로 3억3500만원을 냈고 13억4500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했다. 한 달 생활비로 2000만원 이상 쓴 셈이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생활비 액수를 공개한 것은 최근 ‘김정숙 여사 옷값’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관저 생활비 일체, 식비 등도 다 개인 비용으로 부담했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 옷값에 대해서도 “특별활동비를 한 푼도 쓰지 않았고 전부 사비를 들여 산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재인 재산 목록엔 기존에 쓰던 매곡동 사저가 포함돼 있다. 신고 내역으로만 보면 문재인 부부는 사저 두 채를 소유한 2주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