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레임, 박근혜 언론 프레임 [제12화]
소설 프레임, 박근혜 언론 프레임 [제12화]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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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세상이 소설 투성이다. 현실이 소설, 소설이 현실이다. 이글은 소설이다. 오로지 소설로만 읽어야 한다. 글 속에 등장하는 개인, 기관의 이름은 모두 소설적 장치일 뿐이다.

 

정호윤 팀장은 이제만이 건넨 문건을 대충 읽어 본 후 덮었다.

“그래, 이 탄핵 정국이 어디까지 가는가 보고 이를 까자.”

정 팀장은 섣불리 이 문건을 깠을 경우 역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문건을 보니 좀 놀랐죠---?”

이 변호사가 물었다. 정 팀장은 속으론 크게 놀랐지만 겉으론 달랐다.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을 경우 괜한 오해와 논란, 억측과 또 이에 따른 퍼즐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뭐 이런 내용 뻔 하지 않습니까?”

정 팀장은 언론으로 화제를 돌렸다.

“모두가 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언론이 만든 프레임대로 착착 진행되는 듯 했다.

이 변호사는 언론의 객관성과 진실성을 자취를 감추었다고 역설했다.

“이것은 몰상식한 네티즌과 다를 바 뭐가 있습니까. 언론은 여론을 만들고 조장하는 집단 입니다. 박 대통령이 거대한 음모론을 제기했을 때 왜 그랬는지 그 같은 사실을 파악한 후 적절 한 객관적 입장을 취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그런데 개관은 커녕, 오히려 박 대통령을 한 번 더 밟아버렸습니다.”

“아마도 우리 언론이 박근혜에 대한 부정적 덫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그중 한명 이죠.”

정 팀장의 말이 이어졌다.

“언론은 결국은 그게 일반 국민의 시각이라고 포장했습니다. 최순실과 합작해서 국정을 농단한 사람에 대해 반감이죠. 나아가 이것을 여론화 시키고, 폭로하는 것은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한방식이라는 편협된 시각들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거 같습니디.”

이 부분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정 팀장은 진작부터 언론이 박 대통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여론을 형성시켰을 때 어김없이 드러나는 희생양 인 것이다.

이런 희생양을 만들었을 경우 그 다음 형성되는 기류, 그 반응이다. 이런 반응을 네티즌들의 댓글로 대변한다.

네티즌 댓글은 박 대통령 측에선 악플이요, 그 반대에선 선플일 게다.

박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JBC방송 보도는 악플과 선플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처였다. 대부분 박 대통령을 향한 저주스런 글들이다. 그 인신공격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이 변호사의 말이 이어졌다.

“박 대통령 변론을 했던 저까지 인신공격을 당했는데 박 대통령을 향한 저주의 글들은 오죽했겠습니까.”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냄비 근성은 이미 정평 나 있지 않습니까.”

문제는 박 대통령 타깃 삼은 무차별 악플은 이전에 형성된 악플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악플 공격이 조직적이었고 치밀했다. 누군가 배후 조종을 하듯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인터넷은 물론 SNS를 통해 박 대통령과 보수 우익 인사들 죽이기를 동시에 일삼았다.

한 언론 보도를 본 후 네티즌들이 분노를 표출할 수 있지만 이번의 분노는 분노 그 이상이었다.

특히 왜곡 추측 과장된 악플러가 기승했다. 정 팀장은 댓글과 반응을 무시한다. 일선에서 취재했을 때 악플러들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 기자가 취재 보도하면 악플러들이 따라다니는 것은 당연하다.

기자들 중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지 않으면 기자가 아니라 회사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기자와 악플러는 인터넷상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존재다.

방송에서의 윤영자 보도는 악플러들에겐 최대의 먹잇감이 되었다. 언론은 보도하고 악플러들은 상대를 무차별 폭격했다.

이제만 변호사는 탄핵 정국 속에 종북 좌파 좀비 악플러가 흘러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네티즌들이 많이 오고가는 게시판마다 종북 좌파 좀비들의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이 넘쳐났다.  ‘악플러’란 다른 네티즌의 글에 악의적인 욕설이나 비방의 악성 리플(일명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이다. 이들은 그 이상이었다. 체제 전복과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부르짖었다.

‘종북좌파좀비족’이었다. 

언론이 박 대통령 관련 보도를 하면 ‘악종북좌파좀비족'들이 기다려다는 듯 악성 댓글을 달았다.

비판적인 태도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인신공격만 일삼는 이런 글들을 여과없이 인터넷에 돌아다녔다.

흔히들 악플러는 만성적인 욕구좌절로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겁 많은 패배자’ 유형이다. 이들은 살아오면서 긍정적인 성취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여러 번의 패배가 쌓이면서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분노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불공정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흥분하지만 현실에서는 저항하지 못한다. 이들은 악플을 달면서 비로소 내면에 쌓인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악플러들은 다른 사람의 글에 엉뚱한 화풀이를 해대고 인신공격과 성적 언어폭력을 일삼는다. 상상 속에서나마 힘이 센 사람이 되어 복수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은 또 다른 상상의 터전이며 배설의 공간이다.

종북좌파 악플족에게서 삶의 위안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다. 악플을 통해 남을 파괴시켰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화난 모습을 연상하거나 확인하며 위안을 얻는다.

상대방이 자극을 받고 크게 흥분할수록 쾌감을 느낀다.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사람을 공격할수록 자신의 위치 역시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이들을 실제로 본다면 그들이 내뱉은 악랄한 말들에 비하면 놀랄 만큼 온순해 보일지도 모른다.

자아 정체성과 외부와의 경계의식이 불확실한 ‘자아혼란형’ 스타일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자신의 가치를 지나치게 결부시킨다.

악플러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만 옳다고 생각하는 배타적인 ‘독선가’ 유형이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헐뜯는다.

박 대통령과 관련 없는 사건 사고까지 타깃으로 삼아 반 정부식으로 몰고 갔다. 종북좌파 악플족들은 설득과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말살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 반대의견에 경청할 귀가 이들에게는 없다.

특히 이들은 앞다투어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그런 선동과 거짓 악플을 단 후 불신과 싸움만을 부추긴다.

종북 좌파 좀비들의 ‘악플러’는 분명 추방해야할 인터넷의 암적 존재이다. 이들의 유형에 따라 때로는 완전한 무반응으로 그 의도를 차단하거나 때로는 적극적인 비판을 통해 고립시켜 버려야 한다.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다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하지만 언어로 인한 폭력은 약도 없다. 때로 회복하기 힘든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종북 좌파 좀비들의 이런 조직적 댓글은 박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다.

정 팀장은 이런 종북 좌파 좀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상과 본질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종북 좌파 좀비들이 본 현상은 무엇인가. 현상이 사실이고, 본질을 진실이라고 가정하자.

사실은 물위에 뜨 있는 일부만 보이는 빙산이다. 드러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믿는 자들이다. 시간이 흐르자 현상을 본질로 판단하는 그 계속된 프레임속에서 이들은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 탄핵 정국은 결국 현상에 광분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언론은 알권리를 빙자한 제보의 틀에 갇힌 채 합법을 가장한 불법 취재를 했었다.

이미 취재 원칙과 윤리, 그 룰 마저 산산조각 났다. 어느 누구도 언론의 광기를 지적하지 않았다. 좌파 좀비들은 그 왜곡과 불법 취재에 광분했다.

박 대통령은 뇌물을 받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서도 10원짜리 받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종북 좌파 좀비들은 여전히 이를 믿지 않는다.

“엉터리 조사” “역시 대통령이니 봐준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토록 박 대통령 범죄 사실에 초점을 맞춰 집중 보도를 일삼았던 JBC와 MBS 방송도 이를 외면했다.

또 박 대통령을 향해 온갖 사설과 칼럼을 동원해서 박 대통령을 비난했던 매체들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외면했다. 거짓 선동, 이것은 어쩌면 좀비 좌파들과 함께 잘 짜여진 프레임에 갇혀 칼춤을 추는 희대의 ‘망나니’ 였다.

이제만 변호사와 헤어진 후 정 팀장은 지금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공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탄핵정국을 타고 형성된 프레임. 그 프레임의 실체, 그 실체를 보고 싶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