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민주, 이낙연·정세균계 모임 해산…이재명계 압박하나
'격랑' 민주, 이낙연·정세균계 모임 해산…이재명계 압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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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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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계, 전날 환송모임서 해산 뜻 모은듯
SK계 '광화문 포럼'도 중단"계파정치, 훌리건정치 벗어나야"
전대 앞 '이재명계 견제' 해석도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상임고문. 연합뉴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상임고문.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이 모임을 잇달아 해체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의 충격 속에 계파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계' 인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이병훈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면서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은 당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졌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쇄신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계파 갈등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전날 이 전 대표 환송회 겸 만나 당내 갈등 수습 차원에서 모임 해산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미국 유학을 위해 출국한다.

이와 거의 동시에 정 전 총리 측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도 해산을 결정했다. 이 포럼 좌장을 맡은 김영주 의원은 이날 이원욱 의원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럼 소속 의원 61명은 더 큰 통합의 정치를 지향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경륜과 능력을 실현하고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당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포럼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고 더는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의원 개개인으로 당의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재건은 당내 모든 계파정치의 자발적인 해체만이 이룰 수 있다"면서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식의 훌리건 정치를 벗어나는 속에서 당의 재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설명과 별개로 이들의 움직임에는 민주당이 현재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이재명계와 비() 이재명계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도전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막을 쳐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