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피살 공무원 아들, 우상호에 편지 “사과 받았다? 김정은이 용서 구했나”
김정은 피살 공무원 아들, 우상호에 편지 “사과 받았다? 김정은이 용서 구했나”
  • JBC까
  • 승인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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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최루탄에 숨진 이한열 영정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1987년 최루탄에 숨진 이한열 영정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에 대한 월북 판단을 뒤집은 것을 두고 색깔론이라 규정한 데 대해 이대준씨 아들이 이모 군은 20일 우 위원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하루 아침에 남편과 가족을 잃은 가족들의 처참한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아냐“2차 가해가 진행되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유족 측이 이날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한 A4용지 2장짜리 편지에서 이군은 대한민국에서 월북(越北)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를 안 다면 보여주지 못하는 정황만으로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군은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피살 사건 관련 어머니와 저는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했고, 우리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다지금 국민들을 상대로 장난하는 것이냐라고 했다.

이군은 사과를 받았으니 됐다는 우 위원장 발언에 대해 누가 누구한테 사과했다는 것이냐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 가족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냐. 우상호 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된 것 아니냐는 말을 내뱉는 거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북자 가족이라는 끔찍한 죄명을 주려면 명확한 증거를 가족들이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라며 당신들만 알고 공개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증거라며 너희 아버지는 월북이 맞으니 무조건 믿으라하는 것은 반() 인권적 행위라고 했다.

이군은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하는데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때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며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던 것이냐라고 했다. 이군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준다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국민 편에서 일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아닐까 싶다라며 적국에 의해 남편, 아버지를 잃은 한 가정의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 이익에 따른 무책임한 발언을 내뱉는 것에 대해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또 다시 2차 가해가 진행된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법원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유족 측이 청구한 군사 특수정보(SI)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일부 제한한 가운데, 유족 측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의결을 통한 대통령 기록물 열람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준씨 피살 사건과 관련된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내용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군은 우 위원장에게 국회의원으로서 아버지 죽음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듯 하시고 가족 못지 않게 그날의 진실이 궁금한 듯 하시니 대통령 기록물 열람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해안 피살 공무원 아들이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
서해안 피살 공무원 아들이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

앞서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진상규명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그게 왜 현안이냐.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하다고 말해 비판을 자처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 위원장의 운동권 시절 사진을 공유하고 “1987,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이 청년(우 위원장)2022서해 피살 사건이 중요한 일이냐진상규명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는 괴물이 되었다국가의 폭력에 저항하던 순수한 청년이 국가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득권 냉혈한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제 대한민국에 민주화 열사는 없다. 낡아 빠진 청구서 한 장으로 평생을 호의호식하려는 썩어빠진 운동권이 남았을 뿐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물러나시라. 더 추해지기 전에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청년 시절의 자신에게, 이한열 열사에게. 정치인으로서 똑바로 살아온 게 맞는지 묻고 또 물으시라. 그것이 과거라도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했다.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존재할 의미 자체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소송까지 불사하며 숨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라고 해서 이 사건을 경시하면 안여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