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우리공화당 청년들 ‘조원진 책임론’ 제언, 아쉽다
[JBC의 눈]우리공화당 청년들 ‘조원진 책임론’ 제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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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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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이후 우리공화당 가야할 해법 제시
피터지는 논쟁 통해 당의 정체성 우선 고민

'우리공화당 당원 및 청년들의 제언’ ‘조원진 대표와 현 지도부는 선거 참패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성명서를 27일 오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최근 우리공화당은 이 성명서를 두고 청년들이 낸 입장에 동조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뉘어서 갑론을박 중이다.

청년들의 입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틀린 말도 또 옳은 주장도 아니다. 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청년들의 '반란', '배신'이라 성토하고, 또 어떤 이는 이런 청년들의 제언이 우리공화당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며 감싸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지난 탄핵정국 5년간 상상 할 수 없는 일이 우리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원진 대표의 핵심 측근이라 일컫는 한근형 최고위원과 강민수 청년위원장이 이를 주도했으니 당원들의 걱정과 분노 충격이 더욱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이 올린 글을 보면서 한편으론 걱정스럽고, 또 한편으로 과연 작금의 우리공화당은 조원진 선거 참패 책임론이 가당찮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갖게된다. 우리공화당이 발전되어 가는 모습도 보는 듯 하다.

역사적으로 농민들이 궐기하여 부정과 외세에 항거하며 일으킨 동학농민혁명이든, 고려 때 서경(평양)출신의 묘청이 일으킨 난은 민초들이 주축이다. 이들이 일으킨 혁명과 난은 민초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을지언정 궁극적으로는 실패했다.

그 혁명이 마침내 꿈꾸는 세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것은 옳은 길만 가려는 그 옳은 길때문이다. 그 내부에는 그 길의 방향성을 놓고 때론 반대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그 길에 반하는 주장을 펼쳤거나 반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계성이다. 옳은 길로 가는 자들의 목소리와 세가 커지면서 소수의 의견은 묵살당하거나 이단자로 취급당했다. 이것이 갈등과 대립의 내부분열로 이어지면서 결국 궁극적 혁명은 실패한다.

역사적으로 사회발전의 담론을 담는 시대철학이 있다.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합()으로 발전해 나아간다. 이것을 변증법적 발전으로 본다. 어떤 주제(현상)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이성적 주장이나 논리를 통해 진리를 찾아가기 위한 담론이 변증법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없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합을 이끌어내면 또 다른 정()과 반()이 대립하고 또 합을 도출해야 한다. 끝도 한도 답도 없는 세상에 살면서 시대적 상황에 맞는 합의 담론을 이끌어 내야한다. 문제는 반()을 묵살하거나 깔아뭉갠다면 사회든 조직이든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하물며 다양한 사람들이 이념으로 뭉쳐져 있는 정당내부는 더욱 그렇다.

2017년 8월 30일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창당 당시 모습.
2017년 8월 30일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창당 당시 모습.

지난 2017830일 창당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과 탄핵무효, 문재인 좌파정권의 퇴진을 위해 민초들의 자발로 의해 세워진 정당이다.(우리공화당 창당 발기취지문) 변증법적 설명대로하면 이것은 정-반을 거친 합이다.

지난 5년간 당원들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합으로 담론화 된 세 가지(무죄석방과 탄핵무효, 문재인 좌파정권의 퇴진)를 위해 투쟁을 해왔었다. 합의 투쟁 과정에서 정치인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이 등장했다.

조원진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내지 특권 등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민초들의 손을 잡았다.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이를 외면했었지만 조원진만은 달랐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자유 우파 국민들이 조원진을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탄핵정국 이후 조원진은 단 한 번도 이 정체성에서 벗어난 길을 가지 않았다. 수많은 고초와 고난을 겪으면서도 민초들과 함께 이 길을 걸어왔다. 일각에선 조원진의 3(독선·독주·독단) 논란에 대해 비난과 비방이 이어졌지만 조원진의 길이 진실과 정의의 길이었기에 당원들이 이를 비방하는 자들 스스로 내쳤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달랐다. 지난 대선 참패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다. 청년들이 당 쇄신과 당 운영 관련,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조원진 책임론도 들고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에선 감히 나오지 못했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청년들과 당 쇄신론자들에게 아쉬움 부분이 있다면 그들이 주창하는 것들에 대한 '합의 공감성'이다.

이것은 우리공화당의 정체성과 방향, 그 이념적 노선을 어떤 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선주창'이 아닌 조원진 책임론을 먼저 들고 나온 후 당 쇄신을 주창한 것에 대한 애매모호함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마라했다. 이는 오해받을 짓을 하지마란 말이다.

지난 대선참패와 윤석열 정부 들어선 이후 보수 세력들은 틈만 나면 우리공화당과 조원진을 공격중이다. 또 일각에선 우리공화당은 흔드는 일부 유튜버 세력과 전직 정치인, 우리공화당에서 나간 자들이 합심해서 새로운 우파정당을 창당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공화당 세를 흡수하지 않고선 신당창당이 불가능하다. 청년들은 우리는 이런 것과 상관없이 오직 당의 발전을 위해 제언을 한 것이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음모론을 작동중인 자들에겐 이것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청년들의 제언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우리공화당 노선에 대한 먼저 피터지는 논쟁 제언을 했어야 했다. 이것은 우리공화당의 정체성을 다시 찾는 것이다. 이 정체성을 청년들의 시각이 보태어져서 다시 담아야 했다. 이는 기존 탄핵무효와 무죄석방, 문재인 퇴진을 벗어나야 하는 또 다른 담론이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서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서 악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을 껴안으면서 탄핵과 구속 세력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공화당이 탄핵무효와 무죄석방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애매모호성이다. 또 문재인 좌파 정권은 이미 퇴진해버렸다.

3대 축은 이미 사실상 없어져 버렸다. 우리공화당이 내세운 7대 강령은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갖는다. 공정한 법치주의 지향, 굳건한 한미동맹과 북 핵 폐기 공정한 경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 도모 이념세력의 왜곡된 역사관으로부터 우리의 다음 세대를 보호 약자들이 소외되거나 낙오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처다.

강령은 일의 근본이 되는 큰 줄거리다. 정당이나 사회단체 등이 그 기본 입장이나 방침이기도 하다. 탄핵정국 때 세워졌던 이 강령이 변함없다. 지난 대통령 취임식 때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했던 취임사는 마치 우리공화당 강령을 읊은 것처럼 들린다.

우리공화당의 이 강령과 창당정신은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하에서 나온 것이었다. 윤 정부에서도 지금과 같은 강령과 창당정신을 둘 것인지, 말 것인지도 우선 고민해야만 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윤 대통령 통치철학과 국민의힘 강령과 다르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 차이가 없고, 일반 국민 입장에선 같은 보수 우파 정당을 표방하는 강령으로 받아들인다.

진순정과 한근형 최고위원.
진순정과 한근형 최고위원.

우리공화당이 우리공화당에 걸맞고 현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강령과 그 노선의 길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들은 조원진 책임론 이전에 강령을 토대로한 향후 우리공화당의 나아가 방향에 대한 정체성을 우선 고민하고 확장했어야만 했다.

좌파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트로츠키, 그람시, 알튀세르 이념들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주사파 이론이 뒤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에서 이념과 신념은 아주 중요하다. 과거 좌파들이 독재 정권에 끌려가서 각종 고문과 고초를 겪었는데도 굴하지 않았던 것은 이념이 신념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을 끌고 가서 불교로 개종시킬 수 없다. 온갖 협박과 고문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차라리 순교를 선택할 것이다. 인간에게 이념과 사상은 그만큼 무서운 신념이다. 이들을 이념의 맹신자라고도 한다. 우리공화당이 우파의 맹신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최소 대선 참패와 윤석열 정부 이후 왜 당의 노선과 방향, 이념 설정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보이지 않고 허구헌날 탓탓탓 공격을 하느냐다.

철학자 헤겔(1770-1831)은 하나의 개념이나 사물은 자신 속에 자신과 대립하는 모순이 있으며 이 대립하는 모순에서 부정적인 것을 지양함으로써 고차적인 발전을 향해 나아간다고 했다.

어떤 명제 A가 모순이 있지만 아직 그 모순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는 ’(정립). 모순이 드러난 상태는 ’(반정립), 모순이 드러난 에서 모순을 제거한 상태는 ’(종합)이라 부른다. ‘에서 모순이 드러나 으로 가는 과정을 부정이라 부르고, ‘에서 으로 가는 과정을 부정의 부정이라고 설명한다. 드러난 모순(부정)을 극복(부정의 부정)하고 더 나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 변증법적 지양이다.

우리공화당 청년당원들의 제언이 잘못됐다고 탓하고 싶지 않다. 다만, 청년들이 우리공화당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탄핵정국 이후 합의 전제를 무엇으로 채워가야 하는 것인가에 제기가 먼저여야 했다. 그 전제가 아닌 당의 혁신과 조원진의 책임론은 우리공화당 내부의 계급투쟁으로 비쳐질 공산이다.

헤겔 변증법에서는 대립하는 하나의 요소는 다른 요소를 부정하고 배척하면서도 서로의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유물변증법에서는 대립물의 투쟁과 통일이 모순의 본질이라고 하지만 그 적용에서는 통일보다는 투쟁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것은 자칫 반 조원진세력의 결집을 통한 내부의 권력 암투내지 투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청년들이 작금의 이 시대에 우리공화당아 가야할 정체성과 노선에 대해 묻고 또 묻고 그 문제 제기에서 을 유발하고 그 반 세력과 논쟁을 벌여서 그 이론을 토대로 우리공화당 쇄신안을 들고 나오는 게 맞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조원진이 대선 참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원진 책임론을 강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조원진이 애초 대선에 출마한 것이 대선승리가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따른 법치파괴, 문재인 좌파 독재에 의해 무너져 내린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국민을 깨어나게 하기 위함이다. 참패 책임은 공정한 룰과 잣대에서나 가능하다.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말 맞다나 감히 대선 참패라 말할 수 없는 이유와 까닭이다.

우리공화당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것은 청년들의 전적 몫이 아니다. 우리공화당 지도부와 당원들 모두의 문제다. 당장 우리공화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윤석열 정부에서 투쟁 방향, 보수우파 정당의 정체성 등에 대한 이념적 지도를 완성시켜야 한다.

아울러, 청년들의 이런 목소리에 배신자라는 낙인 찍지마라. 즉흥적이고 즉물적인 단선적 사고방식, 선정적 충동성은 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우리공화당의 미래를 위해 정-반의 피터지는 논쟁과 합으로 가는 과정을 너무 보고싶다. 학습과 이념이 없으면 그 다음 체제 노선 투쟁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꼬인다. 그 논쟁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좁히고 그래서 마침내 합의 길로 가야 한다. 이런 논쟁을 펼치지 못하고 뒤에서 인신공격성 댓글을 다는 자들이야말로, 우리공화당 적이다.

한 특정 사안에 대해 논리적으로 경합하는 대신 서로가 자기 말이 옳다는 노골적 천박함을 드러낸다. 이 우격다짐 천박함 앞에서 이성과 논리가 얼마나 어리석은 개념인가. 자신만이 절대적 진실과 정의를 독차지 하고 있다고 착각마라. 한마디로 무지하고, 때론 무식하다. 무지와 무식은 용감하다. 그러나 정작, 용감해야 할 때에선 비겁해진다.

세상은 하나의 절대적 가치와 선이 없다. 그 물체에 대한 모순 또는 대립이 근본 원리 속에 있다. 이것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립과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공화당의 청년제언은 한편으로 살아 있는 우리공화당의 그 모습을 보는듯해서 신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