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왜 우리공화당 청년들의 문제제기가 틀렸나
[JBC시론]왜 우리공화당 청년들의 문제제기가 틀렸나
  • JBC까
  • 승인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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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지난 23일 우리공화당 청년들이 당 혁신과 개혁을 바라는 성명서를 냈을 때 반가웠다. 이 성명서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청년들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당의 발전과 미래가 있다는 방증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의 미래와 노선 등 정체성 논란이 없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청년들의 성명서는 당의 활력과 정체성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이 기대가 하루아침에 실망으로 바뀐 것이 이 성명서를 주도적으로 냈던 청년들이 반우리공화당 정서를 유지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면서다. 이들이 반우리공화당 유튜브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실망한 것이 아니다.

유튜브에 출연한 이들이 쏟아낸 우리공화당과 조원진 대표에 대한 비난이다. 비판과 비방은 구분되어야 한다. 비판은 발전과 대안이 제시되지만 비방은 악의적 왜곡이다. 당원들 상당수가 청년들의 문제 제기를 비판이 비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그동안 230억 후원금을 받았다니, 조원진 대표가 김정은식 독재로 당을 운영한다니, 지난 대선 참패에 따른 비상대책위 구성을 거부한다니, 조원진의 당 사당화 독선 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팩트는 한편으로는 진위적 논쟁을 낳을 수 있다. 

또 듣기에 따라선 우리공화당과 조 대표가 마치 당을 사당화 했고, 돈을 착복했고, 당을 위험에 빠트리고 반우리공화당 세력들이 지적해온 '박근혜 팔이의 끝판왕이 조원진'이었다는 악의적 소문을 마치 기정사실화 시켰다는 꼴이 될 우려다.

아니나 다를까, 반우리공화당 세력들은 이 때를 틈타 우리공화당 공격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당원들에게도 충격과 놀라움을 던져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이유 불문하고 이 문제를 제기했던 한근형·강민수 두 청년을 반드시 의회로 진출시키고자 했다. 두 사람은 우리공화당 청년당원들의 상품이다.

조 대표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당장 당원들은 청년들을 배신자로 규정했다. ‘출당 시켜라부터 허위사실 혐의로 고소해야 한다'는 등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이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당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당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의 문제 제기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상당한 문제점과 오류성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팩트다. 후원금 230억 유용문제의 적법성이다. 과연 청년들이 지난 5년 간 후원금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했는지 구체적 사안을 파악했는가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 민주당도 당권과 관련, 주류와 비주류 간 내홍이 깊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주류든 비주류가 갈등과 대립을 하더라도 당의 재정적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 이는 한국 정당사의 불문율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청년들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후원금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수 있지만 당원들은 조 대표의 도덕과 정직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까지 보여진다고 분개하고 있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사실을 말했는데도 당원들이 자신들을 비방한다고 열을 올릴 수 있지만 이것은 절대다수 지지를 받는 민주주의 명암이다. 당원들이 여전히 조 대표를 지지하는 데 이를 내부의 공간이 아닌 외부의 공간에서 깨려는 순간, 분당적 행위로 받아들인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 가치는 절차와 과정의 공정성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헌법을 세우고 민주적 절차 아래 다수에 의해 선출된 대표자들이 의사 결정을 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우리공화당은 선출직 대표와 의사결정을 짓는 최고위원회가 있다.

청년들은 조 대표의 입김이 센 최고위원회가 유명무실 기구였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그래도 당 내에서 당의 혁신과 발전을 제기했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적은 '선동포플리즘'이다. 지난 탄핵정국에서 촛불을 일으킨 세력들에서 보아왔듯이 이것은 이성과 합리를 마비시켜서 특정인을 자칫 마녀사냥화 시킬 수 있다. 그 최대 희생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청년들이 제기했던 것은 과연 어떤 공론과 과정을 거쳐서 나왔는가 묻고 싶다. 그것이 아닌 특정 몇몇 세력들이 당 운영과 조원진 체제에 불만을 품고 이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면 아주 바람직하지 못하다.

당장 청년들의 뒤에는 당에서 불만을 품고 나간 세력들이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소문은 이들이 반우리공화당 방송에 출연하면서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냐는 소문의 확신을 심어주고 말았다.

이 문제를 제기한 후 청년들 중 일부만 지난 27일 당직자 회의에 나왔고, 그 후부터 이들은 유튜브에만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청년들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자신을 향한 비난과 비방을 감수해서라도 당에 나오지 않는가. 어차피 청년들로 촉발된 이 문제는 더 이상 감출 수가 없다.

청년들이 그렇게 당의 혁신과 발전을 말하고 싶다면 당에 당당히 나와서 끝장 내지 맞짱토론 등을 제안한 후 그렇게 하라. 그런 토론과 논쟁을 통해 당의 진로를 모색한다면 우리공화당은 더욱 발전되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쓴 약이 몸에 좋듯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제기되는 비판은 당장 아프지만 보다 더 당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미래를 위한 청년들의 진짜 제언적 비판을 기대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