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칼럼]박근혜가 밟혀서 사는 길
[JBC 칼럼]박근혜가 밟혀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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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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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를 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 된 후 6개월이 흘렀지만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못해 답답함 마저 든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자신의 명예회복을 찾고 진실과 정의의 길로 들어설 것이란 기대가 산산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보수 정권이라 자처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11일 현재 지지율이 37%(리얼미티 여론조사)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이준석 성상납 사건으로 촉발된 국민의힘은 극심한 내분 사태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좌파 정권 추종 세력과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지지 세력들은 한결 같이 윤 정부를 갈아엎을 준비만 하고 있다.

이럴수록 박 전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그가 이룩코자 했던 대한민국의 이상적 가치가 여운으로 남는다. 문제는 예전의 당차고 선명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사라지고 지금은 전혀 다른 박 전 대통령이다는 점이다.

그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침묵을 깨면 정치적 논란이 생길 수 있겠지만 최소한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던지면서 싸워준 국민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처신이요 인간적 도리다.

박 전 대통령에 가해진 부당한 탄핵과 구속은 끝난 게 아니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 진행형 역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실과 정의의 끈을 놓지 않고 그를 지지해주는 국민 관심이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에 실망한 지금의 자유 우파 국민들은 이제는 그의 탄핵과 구속이 부당하든 아니든 관심 밖으로 몰리고 있다. 진실과 정의도 국민이 외면해버리면 그것은 사장되기 마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날 문재인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날 문재인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는 더욱 힘이 부칠 것이고, 이러면 그들 최후 카드는 좌우연정일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보다 더 혹독한 윤재명 정부’(윤석열+이재명)를 맞을 수도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할 위험도 안고 있다. 정치권은 이 과정에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과 분당 등 크고 작은 빅뱅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우리공화당은 이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차기 총선에서 조차 성적표를 내지 못하면 국민속에 잊혀진 정당, 길과 가치마저 상실된 정당으로만 남을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깨야할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있고, 그가 소생할 기회도 여기에 있다. 자신이 모든 책임을 안고 가면서 새로운 보수 길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위선 기득권에 대한 퇴장을 위해서라도 박근혜는 자신을 던져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새롭게 찾아야한다.

그는 자신에 가해진 모든 부당성은 자신의 문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한국 정치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출발했으나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탄핵과 구속을 당했다. 그것이 누구의 농간과 배신이었건 모든 것은 자신의 불찰이요 자신의 부덕이요 자신의 정치적 죄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 그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 그로 인해 영어의 몸이 된 사람, 그로 인해 정치적으로 몰락한 사람, 아스팔트서 그 자신을 위해 죽어간 그 업()을 자신이 안고 가겠다라고 밝히는 것이다. 그것이 평생 배신을 인간 최악의 범죄로 여기며 살아온 자신이 지지자들을 배신하지 않는 길임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지켜온 이 자유대한민국의 정신을 더욱 지키도록 해야 한다. 한국 보수에게도 쓴소리를 해야 한다. 보수가 하나가 되지 않고 싸우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딛고 통합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으면 한다. 그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밟고 대한민국 국민이 일어서는 길이다.

박 전 대통령의 권력적, 실정법적 복귀가 불가능해졌지만 그 단호한 입장만큼은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길이다. 그의 정치적 효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에게 정치재개 주문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자신이 처신과 도리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대국민 입장문을 내는 것 쯤으로 얼마든지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보수층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이 예전의 총명한 모습, 단호한 여장부 모습으로 되돌아와 그가 자유대한민국의 여신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영하 한 개인에게만 기대어 후원회장을 자처하고 공식 지지를 하는 것은 한때 국민과 결혼했던 대통령의 모습을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그의 초췌한 모습에 침을 뱉는 사탄파(사기탄핵파)들은 박근혜가 잊혀진 존재로 남길 바랄 것이다. 박근혜 부활은 결국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히게 할 뿐이다. "나를 밟고 나라를 살리자"는 당찬 진짜 박근혜 모습을 속절없이 기다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