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법카 의혹’ 참고인, 이재명 회의 사진에 나왔다
숨진 ‘법카 의혹’ 참고인, 이재명 회의 사진에 나왔다
  • JBC
  • 승인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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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A씨(노란 원)가 2014년 12월 18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의원(위)이 주재한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A씨(노란 원)가 2014년 12월 18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의원(위)이 주재한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숨진 채 발견된 김모(46) 씨가 이 의원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2010~2018) 주재한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3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모 씨는 국군기무사령부 성남지역 관계관으로 활동하면서 20141218일 이재명 당시 시장이 주재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면 실제로 김모 씨가 당시 이 시장과 함께 협의회에 참석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협의회는 성남시장을 의장으로 하고 국정원 관계관, 국군기무부대 성남지역 관계관, 성남시의회 의장, 성남 관내 경찰서장 및 소방서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통합방위작전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김씨는 이 의원의 부재로 심기보 당시 성남시 부시장이 의장으로 참석한 2016224일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회의에도 국군기무부대 담당관으로 참석했다. 성남시청은 김씨가 정식 위원은 아니었고 두 회의 모두 기무사 기관장이 부재할 때 대리로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김씨의 경기도 수원 영통구 자택의 소유주가 김혜경씨의 수행비서였던 배모(46)와 모친 손모(84)씨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263층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4년 신축한 이 빌라의 1층은 상점, 2·3·4층은 주택 4채로 이뤄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해당 사건의 참고인으로 알려졌던 김 씨는 실제로는 공범으로 봐야 할 정도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여부에 대한 더 엄정한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씨는 법카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한 차례 받은 뒤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경기도청 별정직 5급인 배모 씨는 김 씨 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그 뒤에 이를 취소한 뒤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고 한다.

김 씨는 국군 기무사령부 성남지역 정보 요원으로 20092018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성남시장 재임 기간(20102018)과 겹친다. 김 씨는 2018년 전역 후 성남시 소재 군납업체에 근무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제과학진흥원의 비상임 이사로도 재직해 오고 있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조직인데, 김 씨가 이사로 임명된 과정부터 밝혀낼 필요가 있다. 유승경 원장은 이 의원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 이론가로, 도지사 시절 직접 임명했다.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를 도운 배모 씨와의 특수한 관계를 시사하는 정황도 잇달아 나오면서 이들의 커넥션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장동 사건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의원과 연루된 사건의 관련자가 숨진 것이 벌써 4번째다.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가 더욱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