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눈]정권출발 두 달만에 국민의힘 사탄파와 윤핵관 권력암투, 尹 몰락
[JBC의 눈]정권출발 두 달만에 국민의힘 사탄파와 윤핵관 권력암투, 尹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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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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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환송 인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환송 인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대표 대행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준석 대표를 지칭한 듯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문구가 노출돼 논란이 확산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 대표의 징계 이후 대행을 맡은 지 23일 만이다.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어제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정부·대통령실의 전면 쇄신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2선 후퇴를 요구하며 사퇴했다. 윤영석 최고위원도 물러났다.

권 대행의 사퇴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석 달도 안 돼 20%대로 추락한 가운데 나왔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회복세를 보이다 내부 총질스마트폰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후 20%대로 주저 앉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8.9(매우 잘하고 있다 16.1%, 대체로 잘하고 있다 12.8%)1일 집계됐다. 전주(32.2%) 대비 3.3%포인트 하락하면서 30%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부정평가는 68.5(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9%, 매우 잘못하고 있다 59.5%)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2%로 집계됐다. 국정 지지율 40%가 무너진 지 한 달도 안 돼 30%대마저 붕괴했다. 중도·무당층을 넘어 지지층에서도 민심 이반이 일어나는 조짐을 보여준다. 갤럽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2020%, 3017%에 그쳤고, 60대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비대위 구성안을 놓고도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대위는 주로 선거에 진 쪽이 쇄신 목적으로 만드는 기구다. 대선, 지방선거를 잇따라 승리하고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좌충우돌하며 내분을 벌이던 여당이 집권 두 달여 만에 선거 패배 정당처럼 비대위 코스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집권 초기 이례적인 지지율 하락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이라 국민 지지까지 얻지 못하면 정부·여당이 시도하는 정책은 추진되기 어렵다. 닥쳐오는 경제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연금개혁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돌아온다.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와 요건 등을 놓고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친윤계는 최고위원 일부가 사퇴하면 된다고 하지만 일각에선 전원 사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권한은 정지됐지만 이 대표가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로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른바 윤핵관2선 후퇴를 요구하며 사퇴했다. 윤영석 최고위원도 물러났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권 대행이 원내대표에서도 물러날 것을 주장했다. 친윤계 내부에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친윤계를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 비난했던 이 대표는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골룸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 측 인사들은 친윤계가 이 대표의 복귀를 막으려 비대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 전체가 국정과 민생은 완전히 뒤로 제쳐둔 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벌이는 듯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으며 물어뜯고 있다. 당 전체가 총체적 혼돈에 빠졌다.

이 지경이 되도록 집권 여당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노린 당권 투쟁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준석 대표 측과 윤핵관이 갈등하더니 최고위원과 권 대행의 사퇴 이후에도 충돌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권 대행 등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는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했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의원 등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등 정치적 이해에 따라 분열하고 있다. ·정부·대통령실 할 것 없이 서둘러 바뀌지 않으면 더 강한 민심의 회초리를 맞게 될 것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 위기가 닥쳐오고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폐업을 생각 중이라고 할 만큼 경제 침체가 본격화됐는데 대통령을 포함한 집권 세력은 자신들만의 감정과 권력 다툼으로 허송세월하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권력 암투만 이어질 뿐이다. 이런 가운데 제2 광우병 사태와 촛불까지 들 조짐이다. 좌파 세력들은 윤석열을 갈아 치우자고 한다. 자유 보수 우파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나라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11월 하차설이 더욱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