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칼럼]우리공화당 '시대정신'과 ‘주제’는 무엇인가
[JBC 칼럼]우리공화당 '시대정신'과 ‘주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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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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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전으로 정당을 차별화시키고
어떤 어젠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할 건가
우리공화당은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펄럭이는 우리공화당 깃발.
펄럭이는 우리공화당 깃발.

우리공화당이 창당된 지 5년이 다가온다.(2017830일 창당) 지난 5년 동안 우리공화당의 공과 사를 생각해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와 무죄석방, 문재인 좌파 정권 퇴진. 우리공화당은 지난 5년 이 이슈로 투쟁과 저항의 중심에 섰고, 이 과정에서 조원진이란 투사정치인을 대표로 두었다. 우리공화당의 이 세 가지 지향은 폭정야합으로 가득했던 문 좌파 정권의 모든 것에 찬물을 끼얹고,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우리공화당은 이 대형이슈를 통해 문재인 좌파정권의 실체와 정체 등 좌파독재 폭주를 알려왔다. 잠자는 국민을 깨어나게 한 것이다.

속된말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날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것은 밥상은 우리공화당과 자유 우파 국민들이 차려주었기 때문이다. 숟가락만 윤석열이 떴다고 보아야한다. 우리공화당 공헌이 없었다면 윤석열 정부가 아닌 지금 이재명 정부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냈어야 했다.

정권 교체의 혁혁한 공을 세운 우리공화당이지만 우리공화당은 우리공화당만의 밥숟가락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이런 대형 이수에 매달리며 투쟁과 국민계몽운동에 앞장서다보니 정작 5년 간 정당으로의 방향과 정책정당으로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 25일로써 107일째다. 우리공화당은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여전히 우리공화당은 작금의 시대정신에 걸맞는 방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듯 하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회복,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 2024년 총선에 원내진입 정당, 최고의 인물 영입, 6년의 투쟁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애국동산태극기혁명 역사관을 만든다”(조원진 대표 공약).

또 한근형 후보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고,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도 대부분 비슷하고 차별화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공화당에 묻고 싶다.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 후 다음 주제는 무언가. 어떤 비전으로 정당을 이끌어갈 것이고, 국민의힘과 차별화하고 어떤 전략으로 정당의 존재 이유를 보여줄 것인가. 윤석열 정부 이후 우리공화당의 시대사명과 정신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문재인 좌파 정권에서 우리공화당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외친 것은 탄핵무효무죄석방이었다. 그러나 윤 정부 들어 이것이 더 이상 정당 가치와 지향점이 될 수는 없다. 우리공화당의 불변 지향점일 수 있지만 유일 목적성이 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윤 정부는 사탄파(박근혜 사기탄핵파)와 구속파(박근혜 구속파)와 위장기회주의 보수 세력들로 구성됐다고 봐야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윤 대통령의 대구달성 사저 방문 허용과 5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함으로써 이들을 포용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 후원회장을 자처까지 했다.

자유우파 국민들은 절대 아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윤 정부가 들어서서면 탄핵무효와 무죄의 강은 건너 갔다고 봐야한다. 윤 정부를 상대로 이 이슈로 투쟁 기치를 올릴 경우 기존 보수 세력과 갈등과 대립이 더욱 노골화될 것이고, 이러면 우리공화당의 고립화도 가팔라 질 것이다.

역석적이게도 지금 우리공화당은 우리끼리 갈등과 분열 내분 논란에 휩싸여 있다. 한근형 대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마치 독을 품고 출마한 것 같다. 조원진 대표 체제에서 일어났던 각종 의혹과 독선 독주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비전과 정견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비방한 사람들 고소 운운하고 자신은 털끝만한 약점 잡힌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모습에서 이준석이 오버랩 된 것이 사실이다. 세상은 흑백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고,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나는 옳고 넌 틀렸다식은 자기모순과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다. 우리공화당 문제점에 대해 눈을 감아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 제기 방식에 많은 당원들이 혀를 차고 있다.

조 후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정견 발표하는 공석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인지도가 아무리 높다지만 정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면 당연히 다른 후보들과 함께 정당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고 다른 후보자와 불꽃 튀는 경쟁을 했어야했다. 그런데 24일 저녁 조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공화당 당대표 후보 기호1번 조원진 당원 동지여러분께 드리는 글로 대신했다.

27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우리공화당 전당대회는 우리공화당의 명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각 후보로 출마한 자들이 어떤 정책공약으로 우리공화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재탄생시킬 것인가에 대한 당 운영 지향점과 철학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보면 우리공화당의 가치와 지향점은 문재인 좌파정권에서 했었던 처럼 자유민주주 체제 수호 뿐이다. 자유·진실·정의와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주의 수호는 추상적이다. 수호를 위해서 어떻게 가고 해야하는가에 대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후보 측은 그저 당 대표를 지낸 조 후보에 대한 적개심만 표출하고, 조 후보 지지자는 그런 한 후보 측을 비난하는 날만 세웠다.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 있는 문재인 붉은적폐와 국가파괴 행위를 일삼는 민노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세력이 수년 동안 자유 대한민국을 농락했고,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의 주범, 정권 탈취자들이다. 이들의 척결이 자유민주주의 수호 첫걸음이지만 여기에는 사실상 침묵 일변도다.

검수완박법으로 사법체계를 무너뜨린 자들, 국방력·외교력을 약화시킨 자들, 부정선거 연루자들, 경기 성남시 대장동 땅 사기꾼들, 탈원전을 명분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왜곡한 자들, 소득주도성장이란 궤변으로 경제를 망치게 한 자들, 부동산 시장의 참사를 부른 자들, ·미동맹을 약화시킨 자들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적이다.

정치, 경제, 재정, 부동산, 대북·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공화당이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 청사진이 제시되어야 했다. 탄핵정국을 뛰어넘어서 작금의 시대정신에 걸 맞는 지향적 비전이 제시되는 후보자간의 경쟁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21세기 정당 혁명의 시대정신은 우리공화당의 시대정신에 걸맞는 담론으로 승화되어야만 한다. 우리공화당의 지상 명제인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붉은적폐 세력청산을 통해서다. 이것이 우리공화당 존재이유다.

자유 수호를 내세우면서 반자유대한민국 세력들의 파괴 범죄에 눈을 감을 수 없다. 오늘의 시대정신은 다시 우리공화당을 역사의 무대 위로 올려놓았다. 자유대한민국의 적()을 혁파하라는 준엄한 시대의 부름을 외면한 채 그저 내가 옳고, 넌 틀렸다식 갈등과 대립이 이어져온다면 우리공화당은 역사의 소명을 배반한 정당이 될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진실과 정의를 실현환 자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27일 이후 우리공화당은 새로운 6년을 맞이한다. 그 후 다시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