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만화 공모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그림이 해외 일간지 정치 풍자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학생은 이 그림을 그린 후 금상을 수상하면서 논란이 됐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 만화가 과거 영국 정치상황을 풍자한 일러스트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019년 6월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만평을 캡처해 ‘윤석열차’와 비교했다.
이 일러스트에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관차가 달려 가고 있고 뒤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기차에 석탄을 넣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에 앞장섰던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고등학생이 그린 해당 만화는 지난달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됐으며,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편, 이 그림 논란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문체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대학생 시절 일화를 들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체부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전시된 것을 두고 행사 주최단체인 만화영상진흥원을 향해 엄중경고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