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화문 ‘집회’ 대응에 급급 … 이태원 경찰병력 안 늘렸다
경찰 광화문 ‘집회’ 대응에 급급 … 이태원 경찰병력 안 늘렸다
  • JBC까
  • 승인 2022.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광훈 자유통일당 5일 집회 취소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참사 추모집회 개최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자유통일당 주최 집회(오른쪽)와 서울시의회 앞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 주최 '공공노동자 총력 결의대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자유통일당 주최 집회(오른쪽)와 서울시의회 앞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 주최 '공공노동자 총력 결의대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경찰이 애초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광화문 광장 등 서울 시내 집회 관리에만 매몰돼 사전 대응-당일 현장 대응-참사 후 원인 분석대응 전반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와 언론 종합 보도에 따르면 참사가 있기 2시간 30분 전부터 있었던 교통 기동대를 빨리 보내달라는 현장의 요청이 거부된 이유다. 전문가들은 교통기동대 20명가량이 참사가 있었던 골목 입구 쪽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전 배치돼 통행관리만 했더라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에는 서울 곳곳에서 집회·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집회·시위에 사실상 전 기동대 인력을 동원했다. 오후 8시쯤 이태원역과 1.8떨어진 삼각지역에서는 보수·진보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신자유연대 측 400여 명은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쟁기념관 서측에서 집회를 열었다.

29일 저녁 촛불전환행동이 행진중이다. 연합뉴스
29일 저녁 촛불전환행동이 행진중이다. 연합뉴스

실제 현장에 나온 촛불전환행동 측 7000여 명은 오후 430분부터 서울 중구에서 출발해 삼각지역으로 행진하면서 집회를 했다. 서울경찰청은 5060중대, 5000명 안팎의 경력을 해당 집회에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 시내 가용 기동대 인력을 전부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는 수만 명이 모이는 집회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태원 현장에서 사고 발생 한참 전부터 “20명 규모의 교통기동대라도 달라는 요청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용산서 소속 이태원 현장 지휘 경찰관은 이태원역 사거리에 단시간 인파가 쏠리고 심각해지자 이날 오후 7308시 사이에 용산서 소속 교통 담당자에게 “20명이라도 보내줄 수 있냐고 요청했지만, “집회가 끝나지 않아 어렵다는 대답을 받았다. 이 현장 지휘 경찰관은 집회에 사실상 전 경력이 동원됐음을 인지하고 있어, 용산서장 등 상부에 추가로 인원 급파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시내 대부분의 집회는 당일 오후 9시쯤에는 종료됐다. ‘골든타임은 놓쳤지만, 만약 이때라도 대규모 기동대를 보냈다면 참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태원역 상황을 알고 있었던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 등이 종일 시내 집회 관리를 하느라 체력이 바닥난 기동대 인력의 즉각 투입 요청을 망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자체 인력으로 현장 대응을 하는 큰 오판을 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차 상황판단, 보고, 출동 및 대응이 모두 늦어진 것이다.

한편, 매주 토요일 광화문 일대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이어갔던 자유통일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집회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2일 성명을 내고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한 정부의 뜻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매주 진행하던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집회를 이번 한 주는 멈추는 대신 이태원 참사추모 집회로 전환해 진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촛불행동은 이날 참사 발생지 인근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한 집회를 참사 발생 후 일주일을 맞는 오는 5일 토요일 오후 5시 시청역 7번 출구 앞 도로에서 열겠단 방침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집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와 경찰이 불허해 장소를 옮겨 열기로 했다.

Tag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