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역공나선 與 "끔찍한 2차가해"…'희생자 명단공개' 맹폭
[이태원 참사] 역공나선 與 "끔찍한 2차가해"…'희생자 명단공개' 맹폭
  • 연합뉴스
  • 승인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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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정치적 이용·패륜·괴물" 총공세
“대선불복 넘어 국가전복 도모하나"이재명에도 화살
"국가재난 이용…음험한 방탄 시도"
이태원 참사를 빌미로 5일 촛불집회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 퇴진 포스터.
이태원 참사를 빌미로 5일 촛불집회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 퇴진 포스터.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정권퇴진론을 부추기는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추모 집회 버스 동원 논란, '희생자 명단공개' 문자 등을 통해 확인됐다며 역공을 펼쳤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불거진 '희생자 명단공개' 문자 논란과 관련, "희생자들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산"이라며 "사람은 못될망정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노출된 '희생자 명단 공개' 문자메시지를 거론한 것이다.

문 의원이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받은 이 메시지에는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며 이를 당국의 "의도적인 은폐"라고 주장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민주당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여당은 대대적인 역공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종일 "정치적 패륜행위" "음험한 시도" "추악한 민낯" 등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문자 메시지를 거론,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행위"라며 "최소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쏘아붙였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버스동원' 논란에 "민주당의 본심은 정녕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인가"라며 "대선 불복이자 선거 불복을 넘어 국가전복을 도모하는 세력이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희생자 명단과 사진이 아니라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이 언론 전체 면을 채워야 한다""희생자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은 누가 세웠는지,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인지, 민주당 내 누가 해당 메시지를 받았고 어떤 답변을 했는지 즉각 공개하라"고 따졌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은 유가족을 찾아 상처를 들추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는 끔찍한 2차 가해 행위"라고 규정했다.

역공의 화살은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가리기 위해 배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신임 이사장이 된 후 측근 중의 측근인 김용 상근부원장을 포함, 대대적인 부원장단이 꾸려졌다. 경악할 만한 메시지는 바로 이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민주연구원 구성원과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부각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희생자 프로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문자 내용을 두고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사고를 자신의 정치적, 사법적 위기 탈출용 수단으로 삼으려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음흉한 시도는 더 큰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