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은 굳어진다.
비 온 뒤에 땅은 굳어진다.
  • Su군
  • 승인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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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온 뒤에 땅은 굳어진다.               

  아쉬운 점도, 유감스러운 점도 많았지만 6월 13일 어제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고, 6월 14일 오늘의 하루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하늘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아침부터 지상으로 추적추적 비를 내려주었다. 감정이입인지는 몰라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어쩌면 하늘이 하나의 교훈을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엉뚱한 생각과 함께 잠시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이명박 前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박근혜 前 대통령

  지난 17대 대선때 국민들이 이명박 前 대통령을 선택함에 있어서 국가 경제를 활성화해주길 바라는 하나의 공감대가 있었고, 지난 18대 대선때는 박근혜 前 대통령을 선택함에 있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아버지 故박정희 前 대통령처럼 국가 경제를 재건해주길 바라는 또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6.13 선거는 어땠을까?

 

                                                        6.13 지방 선거, 집권 여당 압승

  이번 지방 선거의 결과를 보면 호불호를 떠나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집권여당에게는 하나의 방탄이 되어 드루킹 게이트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가뿐히 방어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다수의 국민들과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 다수의 사람들의 눈 앞에 펼쳐진 세상에서 좋아보이는 것이 과연 있는 그대로 좋은 것이고, 찜찜한 혹은 불쾌한 부분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적어도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보다는 모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감성과 이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감성이 이성의 담벼락을 넘어 무단침입했을 때 더 이상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과연 그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그 와중에 '이부망천' 과 같은 막말 논란은 제1야당의 남아있던 민심마저 돌아서게 하는데 충분한 원인을 제공하여 결과적으로 제1야당의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다시 온전히 담을 수 있고, 흘러간 시간을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겠는가. 국민들의 선택은 선택이다, 현실은 현실이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아프더라도, 씁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다.

  마지막으로, 어제라는 하루를 보내면서 기분이 좋고, 기쁜 분들이 아닌 기분이 좋지 않고, 슬픈 분들에게 감히 한 말씀 올리고 싶다. 이제 우리는 어제와 확실히 다른 우리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네거티브 전략(Negative Strategy)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포지티브 전략(Positive Strategy)과 함께 현실 문제에 대한 보다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여 지지층만이 아닌 다수의 국민들과도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당 내 그리고 지지층 사이에서도 더 이상 세대 갈등이 아닌 세대간의 화합이 최우선이다. 선배들을 존중하고 그들로부터 배울 점을 충분히 배우되, 새로운 후배들 역시 그들의 후배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앞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제 아무리 베스트 일레븐이라도 발 한 번, 호흡 한 번 제대로 맞출 줄 모르는 팀에게 우승 트로피가 보장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확실히 해야 할 한 가지. 진심없이 한 손으로 악수하고, 한 손으로는 몸 뒤로 칼자루를 숨기고 있는 배신과 기회주의 정치라는 불편한 사슬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끊어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최적의 시기, 누군가에게는 최대의 위기인 지금. 우리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개선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개선하고, 상호간의 무분별한 비난과 분탕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또 합리적으로 함께 집권여당을 견제하면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롭고 정의로운 그 순수한 가치를 보전해 나가기 위해 제 위치에서 따로 그리고 또 같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